강원관광대 ‘자진 폐교’ 추진…지역사회 반발
[KBS 춘천] [앵커]
태백에 있는 강원관광대학교가 '자진 폐교'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학생 충원이 안 되고, 재정 적자가 가중돼 대학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지역사회는 대학 측 결정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관광대는 지난해 9월, 2024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간호학과 재학생 300여 명을 상대로 다른 대학으로 편입 동의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결국, 태백시민 공청회를 열어 '자진 폐교'를 공식화했습니다.
[원재희/강원관광대학교 총장 : "내부적으로 '이것을 더이상 유지하기가 힘들다'하고 결론을 냈습니다."]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운영 적자에다, 학생 모집과 충원까지 어려워져 대학을 정상화해 계속 운영할 여력이 없다는 겁니다.
강원관광대가 지난해 사학진흥재단에 의뢰한 대학 현황과 재정 분석 평가에서도 '폐교'가 대책으로 제시됐습니다.
[우남규/한국사학진흥재단 대학경영진단원장 :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여러 시나리오 중에서는 '폐교가 가장 우선 순위상으로는 높다.'라고 (대학 측에) 제안해 드린 것이고요."]
이에 따라 강원관광대는 기존 재학생들이 새 학기 전에 다른 대학에 편입해 정상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또, 학교 폐지를 위한 교육부 행정 절차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지역사회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태백시와 시의회, 대표 시민단체 모두 대학 측의 참석 요청에도 공청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공청회 개최가 폐교를 위한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송대섭/강원관광대학교 살리기 비상대책위 위원장 : "이런 식으로 기자들만 있는 자리에서 무슨 공청회냐고. 부끄러운 줄 알고 다음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민들이 모였을 때 이제라도 공청회를 하겠다…."]
대학과 학교법인은 학생들이 오지 않는 학교를 되살려낼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강원관광대학교의 폐교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정창환 기자 (hwan02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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