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상한선에도 등록금 ‘동결’…대학은 재정난 해결 고민
[KBS 대전] [앵커]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가와 연동된 올해 대학 등록금 인상의 '상한선'도 크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역 국립대학들은 일찌감치 등록금을 '동결'을 선언했고, 사립대들도 따라가는 분위기인데, 무턱대고 환영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학부생 등록금 동결을 가장 먼저 결정한 건 지역 국립 대학들입니다.
충남대와 한밭대가 각각 연 4백만 원 중반대 수준의 등록금을 올해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충남대는 16년, 한밭대는 17년째 동결입니다.
[장연호/충남대 재학생 : "제가 약대생인데, 다른 사립대학의 약대와 비교하면 (등록금이) 거의 두 배 차이가 나거든요. 그래서 동결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등록금은 최근 3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올해 상한선은 5.64%!
하지만 교육부가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글로컬 대학 2차 선정 등에서 불리한 정황이 될 수 있어 운신의 폭은 좁습니다.
사립대학들은 선택권이 더 없습니다.
등록금 인상 시 신입생 모집에 유리한 국가장학금 2유형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평균 720만 원 수준의 대전 지역 사립대 등록금은 대부분 동결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에서 동결 기조를 말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따라가기는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분위기는 있는데요. 사실은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비판적이죠."]
한편에서는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신 대학원이나 유학생 등록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위한 지역 대학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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