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어깨빵+안면가격'에도 中 주심은 한국에 옐로카드 집중 폭격...'흥민-민재 등 주전 5명 경고' 시한폭탄 안은 '클린스만호'

[OSEN=정승우 기자] 중국인 심판진의 일관되지 못한 판정은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항해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과 맞대결을 펼쳐 3-1로 승리했다.

뒤이어 16일 새벽 같은 조 요르단이 말레이시아를 4-0으로 꺾으면서 한국은 조 2위에 자리하게 됐다.

이 경기 한국은 전반 39분 터진 황인범의 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6분 알 하샤시에게 실점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경기가 어렵게 진행되는 상황, 이강인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김민재가 빠른 패스를 건넸고 공을 잡은 이강인이 박스와 먼 지점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완벽하게 감겨 골망을 흔들었다.

뒤이어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건넨 공을 황인범이 잡았고 오른쪽 측면에서 쇄도하는 이강인을 향해 패스했다. 이강인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날려 멀티 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한국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승리했지만, 바레인과 1차전을 앞두고 심판 배정과 관련해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다. 주심을 비롯해 제 1, 2 부심이 모두 중국인으로 배정된 것.

실제로 이 경기 주심은 중국 국적인 마닝 심판이 맡았고 부심도 중국 국적의 저우페이, 장청 심판이었다. VAR 심판만 일본 국적의 아라키 유스케였다.

불안한 예상은 곧 현실이 됐다. 주심의 판정, 특히 파울과 옐로카드 관련 판정은 일관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은 전반 10분 박용우가 상대에게 파울을 범해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전반 13분 김민재도 상대 미드필더 모하메드 마룬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고받았다. 마닝 주심의 과한 판정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옐로카드다. 김민재가 상대 수비를 막아낸 장면은 정상적인 수비와 몸싸움으로 봐도 문제없다. 한국 수비의 '기둥' 김민재의 카드는 1실점 이상의 타격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2명이 경기 극초반 옐로카드를 받으며 한국의 부담이 커졌다.

바레인은 이 점을 파고들어 더욱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국 수비를 공략했다. 김민재와 박용우는 경고 누적을 피하기 위해 이전보다 신중한 플레이를 펼쳐야 했다. 카드 두 장이 경기 흐름을 바꾼 셈이다. 이어 전반 29분 이기제까지 경고를 받자 한국 수비진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국 선수들에게 엄격한 판정이 주어진 반면 마닝 주심은 바레인 선수들에게는 관대한 판정을 내렸다. 이강인, 손흥민 등 한국 공격진이 상대에게 밀려 넘어지거나 부딪혀도 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잠시 경기를 중단한 게 전부였다.

특히 전반 27분 이강인이 밀려 넘어졌으나 바레인 선수에게 경고는 커녕 파울도 주어지지 않았으며 전반 31분 황인범이 알리 마단에게 거친 태클을 당해 쓰러졌음에도 경고는 없었다.

후반 1분 손흥민을 공과 관계 없는 상황에서 가격한 사예드 마디 바케르에게도 경고는 없었다.

카드가 나오지 않자 바레인 선수들은 더욱 적극적이고 거칠게 나섰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상대 선수에게 발로 차이고 어깨로 얼굴을 가격당해 쓰러지기도 했다. 공과 상관 없는 파울이었지만, 카드는 주어지지 않았다. 정당한 몸싸움에도 카드를 받은 한국 선수들에게 내린 판정과 180도 다른 판정이었다.

이날 경기 한국은 전반전에만 3장, 후반전에 2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더 거칠었던 바레인에 주어진 카드는 단 2장이다. 카드의 숫자만으로 심판의 판정을 비판할 수는 없지만, 바레인전 마닝 주심의 판정은 한국에 불리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도 옐로카드 때문에 계획에 없던 선수 교체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 초반 이기제를 먼저 교체했다. 또 이강인의 추가골이 터진 뒤에는 김민재와 조규성을 김영권, 홍현석과 교체했다. 경기 막바지에는 박용우도 박진섭과 교체되어 나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이른 시간에 너무 많은 카드를 중국인 심판이 냈다. 이로 인해서 경기 운영이 힘들어졌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후반에도 마찬가지로 옐로카드를 줄까봐 경고가 있는 이기제나 김민재를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 무분별하게 카드를 줬다"라며 중국인 심판의 미숙한 경기 운영을 꼬집었다.

옐로카드는 8강 토너먼트부터 자동으로 삭제된다. 한국은 1차전부터 주전 멤버 5명이 카드를 받았다. 중국 주심의 미흡한 경기 운영 때문에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