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비로 파국 치달아… 인간 본성 투영한 블랙코미디 ['성난 사람들' 美 에미상 8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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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8관왕, 골든글로브 3관왕 등 미국 방송 부문의 주요 상을 휩쓸고 있는 '성난 사람들(사진)'은 한국계 감독과 한국계 배우가 대거 출연하고 한국계를 포함한 재미 동양인의 삶을 녹여낸 블랙 코미디다.
한국계 미국인인 대니 조(스티븐 연)는 뭐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시궁창에 빠진 듯한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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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8관왕, 골든글로브 3관왕 등 미국 방송 부문의 주요 상을 휩쓸고 있는 ‘성난 사람들(사진)’은 한국계 감독과 한국계 배우가 대거 출연하고 한국계를 포함한 재미 동양인의 삶을 녹여낸 블랙 코미디다.
이 시리즈는 흥미와 완성도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넷플릭스 공개 후 2주간 영어·전체 시청률 2∼3위를 차지했고 5주 연속으로 영어권 시청순위 10위 내에 들었다. 글로벌 평점사이트인 ‘IMDb’에서는 평점 10점 만점에 8점을 받았고, ‘로튼토마토’에선 신선도 98%에 관객점수 87%를 기록했다. 상당히 높은 점수다.
수상 실적이나 사이트 평가에서 알 수 있듯이 드라마는 뛰어난 작품성과 연출, 두 주연배우의 호연 등 삼박자를 갖췄다.
골든글로브 수상 당시 미국 NBC 방송은 이 드라마에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의 삶과 인종과 관련한 다양한 측면을 담아내 호평받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적 콘텐츠가 주목받는 현상에 대해 문화 다양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K콘텐츠가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 보편적 장르 추세를 빨리 캐치해 우리만의 색깔로 만들어 왔기 때문”이라면서 “과거엔 큰 작품, 큰 돈이 들어가는 작품을 시도하기 어려웠지만,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손잡고 콘텐츠 협업을 하면서 시너지가 생기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번에 상을 받은 ‘성난 사람들’에 대해선 “한국인의 작품은 아니지만 재미 한인이 문화적 경계에서 동양과 서구적 색깔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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