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베푸는 나라 됐으면”…연평도 피란민 품은 박운규 인스파월드 사장
“우리나라가 시민 간 동료의식을 갖고 선생님처럼 선의를 베푸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 3층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찜질방을 시민들에게 내어줬던 인스파월드 사장 박운규씨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박씨와 약 30분 동안 만남을 이어갔다.
‘박 선생님’으로 불리는 박씨는 지난 2010년 11월23일 북한의 포격을 피해 연평도에서 빠져나온 주민 700여명을 위해 자신이 운영하던 찜질방 공간을 1개월 동안 무료로 내어줬다.
하지만 이후 박씨의 찜질방은 영업을 정상화하지 못해 회원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게다가 박씨는 다음해 7월 찜질방 건물 주차장에서 불까지 나면서 경영난이 심해졌고, 결국 인천의 대표 찜질방인 인스파월드는 2014년 폐업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박선생님 같은 분들이 존경받고, 보답을 받아야 이런 식의 선의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박 선생님을 만나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선을 위해 봉사할만한 생각은 어릴 때부터 있었는데 이렇게 아무런 대가 없이 재난 당한 낯선 사람들에게 내어줄 수 있다는 건 생각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하면서 나태가 튀어나올 때마다 박 선생님을 생각하겠다”며 “자발적 선의에 대해 해외 사례를 많이 언급하는데, 이 사례도 우리의 시민의식 수준이 보이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한 일”이라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는데 이를 기억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잊지 않고 국민을 위해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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