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새로운미래' 출범… "포용적 중도개혁주의"

서어리 기자 2024. 1. 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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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설 이전에 의미있는 일 해야"…제3지대 '빅텐트' 모색 본격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신당 '새로운미래'(가칭)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 애초 '빅텐트'라는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신당을 꾸린 만큼 제3지대에 선 이들과의 연대 여부가 쟁점이다. 이날 이 전 총리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 "큰 틀에선 같다"고 한 반면, 이 전 대표는 "최대공약수 아닌 것들을 논의하면 더딜 수밖에 없다"고 해 약간의 온도차를 보였다.

이 전 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16일 오후 3만 명의 발기인과 함께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국익과 실용을 중심에 둔 포용적 중도개혁주의를 견지하겠다"고 신당의 방향을 밝혔다.

창당발기인 명단에는 3만38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당명은 국민 공모를 통해 새로운미래로 확정했다. 발기인대회를 통해 창당준비위원장에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서효영 변호사,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이 공동 선출됐다. 미래비전위원장엔 최운열 전 의원, 국민소통위원장엔 신경민 전 의원이 선출됐다. 이 전 총리는 인재위원장을 맡게 됐다.

대회장에 2500여 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든 가운데, 이날 행사에는 '개혁신당'(가)의 이준석 전 대표와 '미래대연합'의 김종민‧조응천 의원과 박원석 전 의원,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한국의희망' 양향자 공동대표도 자리했다.

이 전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는 새로운 미래로 가는 길에 올랐다"며 "과거의 모든 허물과 결별하고, 살벌한 증오와 저주의 문화와 결별하자. 저급하고 폭력적인 언동과 결별하자"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무능하고 타락한 윤석열 정권을 가장 준엄하게 비판하고 확실하게 견제해야 한다"며 "기존 야당은 윤석열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이 도덕적, 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정권 앞에 꿀릴 것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을 당당하게 꾸짖고 대안을 제시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여러분과 함께 제 한 몸 국민과 역사 앞에 내놓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외부 인사들의 축사에서는 '빅텐트' 관련 언급이 눈길을 끌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과 함께 차이를 논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라면서 "공통점을 찾아내자면 위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합의하는 것에서부터 합의할 수 있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밖에선 '잘 뭉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을까' 기득권 세력들이 안 좋은 말들을 지껄여대고 있는데 잘 할 수 있지 않느냐"며 "저희(미래대연합)도 잘 하겠다"고 했다.

금태섭 대표도 "우리가 나와 있으니 평론가들, 기존 정치인들이 '힘을 합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지만 저는 반드시 성공할 거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그간 뭘 했든 여기서 성공해야만 우리 정치가 성공할 수 있다"고 힘을 보탰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이낙연 전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이낙연 "큰 틀에선 같아"…이준석 "최대공약수 아닌 것들 논의하면 더딜 수밖에"

이 전 총리는 발기인대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대연합과의 합당 논의 시기에 대해선 "미래대연합이 플랫폼이 되겠다고 자임하셨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미래대연합이 앞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향후 대선 후보로 출마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대한민국을 구하는 게 급하다"면서 "3년 이상 남은 일을 언급하는 것은 거만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속도가 다르다'는 지적에는 "두 사람뿐 아니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며 "큰 틀에서 같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앞으로 협의체 같은 것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서도 "저의 의무로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하루하루가 급한데 3년 반 정도 남아 있는 대선 얘기를 지금부터 하는 것은 오만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미래대연합과의 합당과 관련 "그 분들(미래대연합)이 말씀하시기를, 1차 목표는 설 이전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건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그 분들이 플랫폼, 큰 천막, 빅텐트의 기반을 당신들이 하겠다는 것이니 그런 역할에 대해서는 저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모였던 많은 지도자들이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제3지대 내 연대 및 합당 원칙과 관련해 "결국에는 세력 간 연대를 위해선 공통분모가 발견돼야 하고 지금 상황에선 국민들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이 어떤 건지,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공유돼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최대공약수를 뽑아서 논의가 이뤄진다면 개혁신당은 성실하게 논의에 임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그와 관계 없는 것들로 논의가 이어진다고 하면 다소 진척이 더딜 수밖에 없다. 서로 공감대가 생겼으면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이관승 민생당 공동대표,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이낙연 전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미래대연합(가칭) 조응천 의원, 이원욱 의원. ⓒ연합뉴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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