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날벼락' 함덕주 팔꿈치 미세골절 수술했다 "재활도 고민…재발 방지위해 수술 결정"

신원철 기자 2024. 1. 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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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덕주가 FA 계약 후 첫 시즌을 앞두고 수술대에 올랐다. ⓒ곽혜미 기자
▲ 함덕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최근 2년을 쉰 점이 너무 아쉽지 내가 부상 리스크를 늘 안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LG 왼손투수 함덕주는 데뷔 후 첫 FA 계약을 맺고 치르는 2024년 풀타임 출전을 자신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악재가 찾아왔다.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재활보다는 수술이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해서다. 대신 상당 기간 이탈은 불가피하다. LG는 함덕주가 6개월 재활을 거쳐 6~7월 돌아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는 16일 "함덕주가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로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왼쪽 주관절 핀고정수술을 실시했다"고 알렸다. 재활에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함덕주는 지난달 22일 LG와 FA 계약에 합의했다. LG는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계약기간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센티브 비중이 절반 가까운 계약 구조에서 LG의 의도, 그리고 함덕주의 자신감을 동시에 읽을 수 있다. LG는 트레이드 후 3년 가운데 첫 두 시즌을 부상과 함께 했던 함덕주의 건강에 대한 보험이 필요했다. 함덕주는 나름대로 자신을 갖고 대규모 인센티브를 받아들였다.

▲ 함덕주 ⓒ 신원철 기자
▲ LG 차명석 단장(왼쪽)과 함덕주 ⓒ LG 트윈스

지난 5일 구단 신년회가 끝난 뒤에는 몸 상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함덕주는 "부상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가 프로야구에서 10년 넘게 뛰었는데 FA 일수를 채웠다는 것만 봐도, 부상으로 2년을 쉬었는데도 그렇다는 것은 전에는 부상이 없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최근 2년을 쉰 점이 너무 아쉽지 내가 부상 리스크를 늘 안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2021년과 2022년을 돌아보며 "부상이 있었던 시즌에 준비를 잘못했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과하게 하면 과하게 했지 덜한 적은 없었다. 그냥 그 전에 많이 던지기도 했고, 뼛조각을 안고 있으면서도 쉬면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수술을 안하고 버텼는데 그 시기(수술해야 하는가 맞물렸던 것 같다. 그걸 안고 있던 게 가장 후회된다. 깔끔하게 수술했으면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것 말고는 아쉬운 점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인센티브가 절반 가까운 계약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는 태도였다. 함덕주는 "작년에 워낙 성적이 좋아서,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아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성적에 대한 보다 건강하게 1군에서 던지기만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우선 첫 시즌은 '출전 경기 수'와 관련된 부분은 어느정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 함덕주 ⓒ곽혜미 기자

그런데 LG는 왜 FA 계약 후, 그것도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수술을 결정하게 된 것일까. LG 구단 관계자는 "FA 신분일 때는 메디컬테스트를 할 수 없었다. 계약 후 검사를 받아보니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재활과 수술 두 가지 안을 놓고 3주 동안 상태를 지켜봤는데, 트레이닝 파트 쪽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수술을 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함덕주는 지난해 정규시즌 57경기에 나와 부활을 알렸지만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다. 8월 26일 경기를 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피로가 쌓인 팔꿈치 회복에 주력했다. LG는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면서 주력 선수들이 쉴 만한 여유를 얻었고, 덕분에 함덕주도 굳이 이른 시기에 복귀할 필요가 없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대승으로 끝난 4차전을 뺀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을 투구했다. LG는 지난해 가을 팔꿈치 피로 누적 문제와 이번 부상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랬다면 한국시리즈 등판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LG는 지난해 주력 투수 가운데 3명을 잃은 채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일인 4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합의했다. 3일 미국으로 출국해 4일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 없다는 결론을 받고 가까스로 마감을 지켰다. 계약 내용은 2년 400만 달러(바이아웃 포함 450만 달러)에 3년차 무추얼 옵션과 각종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3년 940만 달러다.

셋업맨이자 임시 마무리로 필승조를 맡았던 이정용은 국군 체육부대 상무에 입대했다. 이정용은 지난달 입대해 내년 6월 전역한다. 지난해에는 불펜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포크볼과 커브를 장착해 '포피치 투수'로 다시 태어나면서 6이닝을 거뜬히 막는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여기에 함덕주의 반 년 이탈까지 투수진에서 새얼굴을 찾아야 할 이유가 또 생겼다. 염경엽 감독은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 최원태와 임찬규 4명을 선발 로테이션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손주영과 김윤식 두 명의 젊은 왼손투수를 번갈아 기용할 계획이다. 필승조는 새 마무리 투수로 유영찬을 기대하는 한편 "김유영 이상영 윤호솔 김대현 성동현 가운데 2명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가장 가까운 것은 김유영 이상영으로 본다. 유영찬과 백승현 같은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함덕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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