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타이완 차기정권은 반중친미…향후 전망은?

김개형 2024. 1. 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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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지구촌 첫 대선인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반중 후보가 당선되면서 중국과 타이완, 양안 관계가 더 긴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완 선거 결과에 따른 향후 전망에 대해 김개형 해설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선거 결과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제1야당 국민당 후보가 거세게 쫓아갔지만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했어요?

[기자]

예, 역전에는 실패했습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한때 1, 2위가 동률이 나올 정도로 2위 후보자의 추격이 거셌는데, 역전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번 선거를 단순하게 평가하면 중국의 압박 속에서 타이완 국민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보다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득표율을 보면 타이완 독립을 표방하는 집권여당 민진당이 40%를 약간 넘었습니다.

친중 성향,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주장하는 제1야당 국민당은 33%, 제2야당 민중당이 26%를 차지했는데, 이를 합치면 거의 60% 입니다.

민진당이 처음으로 3연속 집권에 성공했지만 득표율은 지난 선거보다 16% p 낮아졌습니다.

반면 청년실업과 고물가 등 민생 이슈를 제기했던 민중당은 대거 약진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위원 선거에서는 집권여당 민진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해 여소야대 구도가 됐습니다.

[앵커]

선거 결과가 나온 뒤 미국과 중국의 반응이 크게 달랐는데요.

중국은 강력한 어조로 선거 결과 언급했어요?

[기자]

중국은 분노에 가까운 실망감을 내보였습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타이완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타이완은 국가였던 적이 없고, 지금 이후로도 국가가 아니다. 타이완 독립은 지금까지 실현 불가능한 것이었고, 지금 이후로도 절대 불가능하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타이완 독립을 표방해온 라이칭더를 직접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타이완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입니다.

반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내심을 드러냈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온 비공식 관계를 심화할 것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고, 이에대해 중국이 강력 항의했습니다.

유럽연합과 일본이 낸 성명에 대해서도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국가 대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중국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네요.

타이완 독립을 표방해온 라이칭더 당선인도 중국의 이런 반응이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기자]

예.

이런 중국의 반응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라이 당선인은 당선 후 첫 연설에서 "현상을 잘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굳이 일으키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밝힌 셈입니다.

선거 과정에서 타이완 독립을 표방했지만, 당분간 적절한 수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반면에 미국과는 더욱 긴밀해질 가능성이 높겠죠?

[기자]

타이완 차기 정권이 미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행보를 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부총통 당선인 샤오메이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친미 인사로서 어머니가 미국 국적이며,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영어에 능통합니다.

2020년부터 3년 간 타이완 외교의 핵심 보직인 주미 대사 역할을 여성으로서는 처음 맡았는데, 미국과의 관계를 매우 긴밀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샤오메이친의 외교역량에 대해 존 볼턴 전 미국 NSC 보좌관은 “타이완은 그 어느 나라보다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교 대표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외교적으로 고립된 타이완은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데,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인이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최대한 억제해야하는 미국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타이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과 더 가까워지는 타이완이 중국은 달갑지 않을텐데, 양안 사이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실제 그렇게 될까요?

[기자]

중국은 타이완 선거 과정에서 경제적 압박과 함께 군사적 위협을 가했습니다.

심지어 선거 다음날에도 이어졌는데. 중국 군용기 6대와 군함 4척이 타이완 영공과 해역 인근에서 포착됐고 군용기 1대는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타이완 전투기가 출격했습니다.

중국의 위협이 이 정도 수준에서 그칠 것인가?

아니면 그 수위를 더 높일 것인가가 관건인데요.

군사적 위협의 수위를 더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2022년 미국의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했을 때 중국은 거의 전쟁 수준의 군사 훈련을 타이완 해역 주변에서 실시했습니다.

2022년에 못지않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3월에 있을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와 5월 타이완 총통 취임식,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각국의 정치 일정과 연계된 중국의 공세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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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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