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한미''오리온+레고켐'... 제약바이오 통합·M&A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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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통합과 인수합병(M&A)으로 분주하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통합과 M&A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은 두 그룹 간 통합을 위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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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은 두 그룹 간 통합을 위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5일에는 오리온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구주매각을 통해 항체약물결합체(ADC) 전문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같은 날 분자진단업체 씨젠도 IT기업인 브렉스를 인수했다.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국내 기업사에서는 보기 드문 이종(異種) 간 결합이다. 한미그룹은 신약개발 R&D에서, OCI그룹은 태양광 폴리실리콘·석유화학 등에 특장점이 있는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국내 상위권 제약사 중에서도 R&D에 크게 투자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최근 매출액의 13%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국내 제약사 평균이 5%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OCI의 자금력과 한미의 R&D 역량이 결합된다면 장기적으로 신약개발 부문에서 혁신적인 성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미는 30개가 넘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는 물론 최근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만대사 질환 등 3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R&D에 대한 지원만 꾸준하게 이어진다면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낼 역량은 충분하다.
'초코파이'로 유명한 제과업체 오리온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ADC 전문기업 레고켐바이오를 품었다. 오리온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21.88%를 약 4700억원에 매입하고, 레고켐 창업자인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140만주(3.85%)를 약 787억원에 매입, 총 5487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지분 25.73%를 확보, 오리온은 레고켐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두 기업의 합의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으로 오리온은 숙원사업이던 제약바이오 분야에 진출하게 됐고, 레고켐은 향후 안정적인 운영 및 기술고도화를 지속하기 위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각 회사의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주주 변경에도 김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운영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ADC는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의 화두로 전 세계 업체들이 기술 고도화에 뛰어들고 있다. 항체에 약물을 링커로 결합한 ADC는 항체로 약물을 암세포까지 유도해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유도미사일과 같은 기전을 갖는 항암치료제로, 향후 '게임 체인저'로 부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레고켐은 국내 ADC 업체 중 선두권 업체로 지난해 말 얀센에 17억달러 규모의 ADC 기술을 수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레고켐은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매년 5개 이상 후보물질 발굴과 5년 내 최소 5개 이상 추가 임상단계 파이프라인 확보 목표 달성에 더욱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씨젠은 바이오 사업과 정보기술(IT)의 시너지를 위한 M&A를 단행했다. 지난 15일 소프트웨어(SW) 기획 및 '사용자 경험·사용자환경(UX·UI)' 전문회사인 브렉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브렉스는 향후 씨젠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와 신사업 등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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