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억 특급 기대주보다 주목받은 '1억 5천' 유망주…게레로 시니어 '가문의 영광'

신원철 기자 2024. 1.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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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의 현역시절.
▲ 아들 미겔 게레로(오른쪽)의 메츠 입단을 축하하는 '베이스볼 파더' 게레로 시니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뉴욕 메츠가 2024년도 국제 유망주 계약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를 영입했다. 메츠가 이 선수를 데려오는데 쓴 계약금은 11만 7000달러, 약 1억 5000만 원에 불과하다.

야구인 2세 효과가 이렇게 강력하다. 계약금보다 이름으로 유명한 선수, 1억 5000만 원에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17살 유망주 블라디미르 미겔 게레로가 그 주인공이다. 어딘가 익숙한 이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전설의 배드볼히터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 가문에 야구선수가 또 한명 늘었다.

MLB.com은 16일(한국시간) 메츠가 국제 유망주 계약을 통해 미겔 게레로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기사 제목은 "블라디 하나 추가!", 게레로 시니어와 가족관계를 이룬 선수 한 명이 늘었다는 얘기다.

미겔 게레로가 메츠 최고의 유망주는 아니다. 계약금 11만 7000달러는 다른 특급 유망주에 비하면 소박한 수준이다.

MLB네트워크는 16일(한국시간) 국제계약을 체결한 유망주들을 짚어보면서 게레로 주니어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따로 언급했다.

또한 MLB.com은 미겔은 왼손타자라는 점이 다른 가족들과 다르다면서 충분한 파워, 간결하면서 부드러운 스윙을 가진 선수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게레로 주니어처럼 최고 수준의 유망주로 보이지는 않지만, 프로 수준의 훈련에 적응할 만한 신체조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2015년 토론토와 국제계약을 맺으면서 39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다.

또 "그의 혈통을 고려하면 놀랍지 않을 수도 있지만, 미겔 게레로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타격 능력이다. 왼손타자인 미겔 게레로는 어린 나이에도 스트라이크존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어떤 포지션을 맡게 될지는 불분명하지만 우선은 공격력이 우선시되는 좌익수와 1루수를 주로 맡는다"고 평가했다.

▲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간판타자다.

메츠는 더 뛰어난 선수들도 많이 영입했다. 국제 유망주 랭킹 상위 50명 가운데 3명이 메츠와 사인했다. 6위 포수 요바니 로드리게스가 285만 달러, 31위 유격수 옌시 리바스가 50만 달러, 41위 외야수 에드워드 란티구아가 95만 달러를 받고 메츠에 입단했다. 미겔 게레로는 여기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는 계약을 맺었다.

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받은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이들보다 게레로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역시 혈통 때문이다. 미겔 게레로는 배드볼히터로 이름을 날렸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의 아들이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중심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이복동생이다. 게레로 주니어의 또다른 이복동생이면서 미겔 게레로의 형 파블로 게레로 역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했다.

미겔 게레로는 그러나 기념사지진은 누구보다 화려하게 찍었다. 아버지이자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 게레로 시니어가 아들 미겔 게레로의 도전을 축하한다.

게레로 시니어는 통산 16시즌 2147경기에서 타율 0.318과 449홈런 1496타점을 올렸다. 2011년 은퇴했고 2018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도전 두 번째 해에 92.9%의 지지를 받았다.

▲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왼쪽 두 번째)의 아들 블라디미르 미겔 게레로(가운데)가 뉴욕 메츠와 국제 계약을 맺었다. ⓒ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 트위터

이복형 게레로 주니어는 2019년 데뷔해 5시즌 동안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2021년에는 오타니 쇼헤이와 MVP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오타니가 만장일치 MVP에 선정된 가운데 게레로 주니어는 투표 2위에 올랐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은 국제 유망주들은 1월 16일부터 12월 16일까지 11달 동안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할 수 있다. 이 1월 16일에 구단이 국제계약에 쓸 수 있는 계약금 한도가 재설정된다.

메츠는 올해 국제 유망주 영입에 528만 달러를 쓸 수 있다. 이 가운데 절반 넘는 금액을 포수 유망주 로드리게스 영입에 쏟았다.

로드리게스에 대해 MLB.com은 "최고의 선수가 될 기회를 얻었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최고의 포수 유망주인 로드리게스는 공수 양쪽에서 스타가 될 잠재력을 가졌다. 프레이밍과 풋워크는 동년배 선수들보다 앞서 있다. 송구 능력과 손놀림이 평균 이상이다. 공격에서는 강한 타구를 야구장 전체에 날릴 줄 안다"고 소개했다.

▲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의 현역시절.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렸다.
▲ 기뻐하는 게레로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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