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협, 정부의 의대증원 의견 공문에 "부적절"
[앵커]
최근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의견을 묻는 공문을 보냈는데요.
이에 의협이 반박성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용은 원론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정부의 발표가 가까워지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앞서 보건복지부가 의협에 보낸 공문에는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몇 명 정도로 하는 게 좋겠냐고 구체적으로 묻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의약분업, 의대정원 확대 등을 놓고 양측의 갈등은 있어왔지만 이런 공문을 보낸 사례는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발표하기 전에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의협은 구체적인 숫자를 답하는 대신 양측 간 논의기구인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논의를 이어가자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계부처 등을 통해 입수한 공문을 보면, 의협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해오고 있는데도 공문을 통해 증원 규모에 대해 의견을 요청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구체적인 숫자와 근거를 제시한다면 밤새 끝장토론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몇 명 수준이 적합하다는 언급 없이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수준으로, 사실상 복지부에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미 앞서 공문을 받은 당시부터 의협 내부에선 격앙된 반응이 감지됐습니다.
의협 관계자는 "마치 대화 채널이 없었던 것처럼 공문을 보낸다는 것을 보면 협상 대상자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계속 언론에 흘리기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부는 설 전후쯤 의대 정원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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