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자전거 여행, 지자체 연계 코스 개발 중요…내년 관련 예산 신청"

신재우 기자 2024. 1. 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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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자전거 여행 활성화 전문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차백성 ROTC 자전거 전국연합회장, 이홍희 전 해병대사령관, 조용연 여행작가, 김태진 전 한국산악자전거협회장, 나도채 국토탐방연맹 탐방대장, 선주성 SPORTIT KOREA 대표, 김병훈 자전거생활 대표가 참석했다. 2024.01.1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연대해 주실 수 있겠어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전거 여행 활성화를 위해 도움을 요청하자 관련 전문가들이 웃음으로 화답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자전거 여행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연 유 장관은 "자전거 여행으로 편성된 예산이 (올해는) 없지만 우선 시작해야 내년에 예산을 집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특히 자전거 관련 동아리가 워낙 많으니 그분들이 구간마다 관리도 하고 안내하는 패트롤 역할도 하면 활성화될 것 같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에는 2000년부터 자전거로 전 세계 횡단·종단을 한 차백성 ROTC 자전거 전국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조용연 여행 작가, 선주성 SPORTIT 코리아 대표, 김병훈 월간지 '자전거생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4대강 이외에 자전거 길이 더 이상 개발이 안되고 새로운 코스가 연결된 부분이 없다 보니 유럽의 자전거길에 비해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며 "해외에서 자전거 여행을 위해 오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고 에너지를 아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자전거로 국토를 여행할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자전거의 경우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가 나뉘어있는 만큼 향후 협의가 필요하다.

유 장관은 "문체부의 경우 관광 쪽으로 접근해서 준비하고 관련 부처와 협력할 것"이라며 "걱정스러운 부분은 아직 관련 부처 협의가 안됐기 때문에 향후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자전거 여행 활성화 전문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차백성 ROTC 자전거 전국연합회장, 이홍희 전 해병대사령관, 조용연 여행작가, 김태진 전 한국산악자전거협회장, 나도채 국토탐방연맹 탐방대장, 선주성 SPORTIT KOREA 대표, 김병훈 자전거생활 대표가 참석했다. 2024.01.16. pak7130@newsis.com

자전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코스 개발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가 나왔다.

김병훈 대표, 조용연 작가 등은 "현재 4대강 종주, 섬진강까지 5대강 코스를 끝내고 나면 자전거인에게 이정표가 사라진다"며 "2700개 지방 하천에 강둑이 이미 마련된 만큼 여기에 이정표나 팻말만 제대로 연결한다면 새로운 코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자전거 여행 활성화에 있어서는 공공기관보다는 민간을 중심으로 한 위원회 혹은 문체부 산하 신규 사단법인 설립이 건의됐다.

김 대표는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정부가 바뀌어도 연속성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문체부 산하 자전거 관련 사단 법인이 없는데 이를 설립해 진행하는 게 가장 나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 외에도 안내책자, 관광 안내 가이드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차백성 회장은 "국내의 (4대강을 중심으로 한) 자전거길은 인프라 시설이 굉장히 잘 돼 있다"며 "아쉬운 점이 이를 설명해주는 안내책자가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3개 국어 정도로 된 안내 가이드라도 만들어 비치해준다면 해외 자전거 여행 관광객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아직 예산 확보는 안됐지만 기존 사업 예산 중에서 자전거길 관련된 안내물이나 아름다운 길 확장 등 가능한 부분부터 해보려고 한다"며 "시간이 걸리는 부분은 좋은 의견을 들어가면서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도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코스 재설계'를 강조한 유 장관은 "(자전거를 통해) 부산으로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앙평, 여루 등 관광지를 볼 수 있게 유도하고 그러기 위해 지자체와 연계한 코스 개발이 중요하다. 국도에 자전거길을 표시하고 자전거길로 세종대왕릉도 들르고 지역을 볼 수 있는 여행이 돼야 나름대로 목적이 생기지 않냐"며 "이제 시작이니 관심을 갖고 한번 해보자"고 의지를 보였다.

유 장관은 간담회가 끝난 후 "올해 적은 예산이지만 통과가 됐다면 몇 개 지역에서라도 시범적으로 자전거 관광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내년에도 자전거 관광 관련 예산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간담회 내용을 참고해 오는 3월 말까지 자전거 여행 활성화 방안에 대한 중장기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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