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200쪽 보고서 1분내 뚝딱… 오픈 일주일만에 AI서비스 `수백만개`

김영욱 2024. 1. 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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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장터 'GPT스토어' 써 보니
챗GPT 유료가입자 대상 제공
개인도 챗봇통한 수익화 가능
GPT 제작에서 간단하게 입력만 해도 챗봇을 만들 수 있다.
GPT 스토어 메인 화면 캡처.
GPTs 내 'Consistent Character GPT'로 생성한 May.

오픈AI가 'AI판 앱스토어'인 GPT스토어(GPTs)를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픈한 가운데 일주일도 안돼 수백만개 챗봇이 입점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챗봇 장터'가 만들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AI와 대화하는 것을 넘어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만들거나 가져다 씀으로써 AI 일상화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세상에서 낙오되지 않게 GPT스토어에 들어가 서비스를 들여다 봤다.

◇월 20달러에 AI 장터 '입장권' 얻는다= GPTs는 챗GPT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오픈됐는데 요금은 △플러스(월 20달러) △팀(인당 월 25달러)으로 구성된다. 개인은 플러스로, AI를 원하는 그룹은 팀으로 가입해 챗봇을 사용할 수 있고, 팀 데이터는 AI 학습에서 제외된다고 안내되고 있다. 모바일에서는 챗GPT 앱으로, PC에서는 챗GPT 사이트를 방문해서 가입한 후 'Explore GPTs'를 클릭하면 수많은 챗봇을 제약없이 쓸 수 있다.

서비스에 들어가면 톱 픽스(Top picks)·달리·글쓰기·리서치·프로그래밍·교육·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카테고리 구분이 돼 있다.이를 누르면 대표적인 12개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톱 픽스의 한주의 톱 픽 서비스 4개와 GPTs에서 가장 유명한 챗봇을 소개한다.

◇로고·타투·캐릭터…이미지 만들기도 용도에 맞게= GPTs는 입점한 챗봇 서비스는 분야별로 매우 세분화돼 있다. 이미지 생성으로 널리 알려진 '달리'만 해도 로고, 타투, 캐릭터 등 목적에 맞게 그림을 그려준다.

이 중 'Consistent Character GPT'는 사용자가 원하는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캐릭터의 나이, 사는 지역, 외형 등에 대한 설정과 실사와 같은 그림, 픽사 애니메이션 , 2D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표현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24살, 서울, 짧은 머리, 근육질 몸, 웃고 있는 모습, 포토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표현해달라고 입력하자 캐릭터가 뚝딱 생성됐다. 'Data Analytica'에 200쪽 분량의 보고서를 업로드한 후 요약해 달라고 하자 1분도 걸리지 않아 요약해 줬다. '특정 데이터'를 추출해 달라고 하니 원하는 데이터를 보여줄 뿐 아니라 데이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설명해 줬다.

GPTs는 입점해 있는 GPT 기반 챗봇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내가 직접 대화형 챗봇을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AI 챗봇이 쏟아지는 가운데 성능이 뛰어난 GPT 기반 챗봇을 나만의 맞춤 개발할 수 있다. AI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간단히 챗봇을 만들어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을 전망이다.

서비스 화면 왼쪽 하단에 있는 내 프로필을 클릭하고 'My GPTs'를 누르면 'GPT 제작'이 베타 기능으로 구현돼 있다. 이를 누르면 챗봇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는데, 코딩 없이도 채팅 만으로 LLM(거대언어모델)을 맞춤 구현할 수 있다. '한국어'로 GPT를 만들겠다고 하자 GPT의 이름, 이미지 등을 스스로 선택해 제안했으며 미리보기를 통해 챗봇 기능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한국 문화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자 직접 만든 챗봇이 전통음식, 사회가치, 예절, 현대 문화, 명절 등으로 분류해 설명해 줬다.

◇무료로 써보는 체험판 없어서 아쉬워= GPTs는 많은 이들이 AI 시장에 쉽게 참여하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허들이 있다. 돈을 내지 않고 체험판 형태로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돈을 내고 GPTs에 들어가도 AI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바로 적응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특히 특장점인 챗봇을 직접 만드는 것은 '노코드'로 하더라도 사용 후기를 보지 않으면 제대로 만들기 힘들어 보였다. GPTs를 충분히 활용하려면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

국내 AI 기업들은 GPTs 입점을 고려하는 곳과 거리를 두는 곳으로 나뉜다. 기업들은 AI로 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 기업 데이터에 특화되고 보안을 높인 프라이빗 LLM을 B2B(기업간거래) 고객에 제공하는 전략을 펴는 곳들이 많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LLM을 직접 개발할 수 있다면 굳이 GPTs에 입점할 필요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대상 챗봇 서비스를 GPTs에서 판매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GPTs에 올리려면 자체 LLM이 아닌 챗GPT를 활용해야 해 아직은 열어두고 생각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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