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가뭄' 겨울철 건조한 피부를 지키는 방법은?
노년층 위주 발병에서 최근 청·장년층 질환자 증가
【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춥고 건조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피부에 가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평소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피부질환을 앓고 있다면 겨울철 피부 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겨울철 흔히 악화되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 중의 하나가 피부 건조증이다.
이영복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 건조증이 흔한 질환이기에 가려움증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방치하면 향후 피부염으로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 발견을 해서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피부 건조증은 단어 그대로 건조함으로 인해 불편감을 느낄 수 있는 피부의 상태를 뜻한다. 피부가 함유한 수분이 정상에 비해 10%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임상적으로는 약간의 붉어짐과 함께 따갑거나 가려운 증상이 있으면서 표면이 거친 피부 상태를 말한다.
피부 건조증은 피부과에 내원하는 환자 중 상위 안에 들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과거 춥고 건조한 겨울에 피부 유분기가 부족한 노년층 위주로 발병했으나, 최근에는 과도한 실내 난방으로 인한 낮은 실내습도와 전기담요 사용, 잘못된 목욕 습관 등으로 인해 청˙장년층에서도 피부 건조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내과적 질환이 있을 때에도 피부 건조증이 동반될 수 있는데,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 등의 호르몬 이상, 만성 신부전이나 빈혈, 백혈병이나 림프종 등의 암이 있는 경우에도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 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 건조증이 발병하면 수분이 부족해진 각질층이 쉽게 손상되어 가려움증이 발생하고, 외부 자극물질이 손상된 각질층을 통해 피부 안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어서 피부가 더 예민해질 수 있다. 이후 가려움증이 심해져 몸을 더 심하게 긁는 경우 물리적 자극에 의한 피부 갈라짐, 진물 등의 증상을 보이는 건성 습진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피부 건조증의 치료를 위해서, 건조한 피부를 유발하는 피부 질환이나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피부 건조증 치료의 기본 원칙은 각질층의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시키는 것이다. 샤워나 목욕을 통해 수분을 직접 피부에 공급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만약 공급된 수분을 계속 유지시킬 능력이 없으면 샤워나 목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피부에 있는 자연 보습인자, 각질층의 지질, 피지 등을 세정제로 씻어 내게 되어 피부는 더 건조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피부의 수분과 지질 성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억지로 각질층을 제거하는 행동인 때밀이를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과도한 세정과 비누 사용을 줄이고, 외부의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며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 공급을 통한 습도 유지가 중요하다. 우선 적절한 피부 보습을 위해 실내 습도를 45~60%로 유지해야 한다.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걸어놓는 것 또한 습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샤워를 할 때는 물 온도를 너무 뜨겁지 않도록 체온보다 3~4도 가량만 높게 유지하고, 샤워시간을 10분 이내로 마치는 게 좋다. 목욕이나 샤워를 마치고 3분 이내에 충분히, 그리고 꼼꼼하게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피부 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영복 교수는 "건조한 겨울철에는 피부 건강을 위해 자주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며 "만약 피부 건조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의 진료를 통해 기본적인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으며,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으로 빠르게 치료해 피부염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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