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랜드, 비정상 플레이 감지 로직 추가

꾸준한 대응 약속했지만 불법 프로그램 관련 유저들 불안감 증폭

메이플 랜드가 서버 성능과 불법 프로그램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메이플 랜드 팀은 사태 해결을 위해 비정상 플레이 유저를 감지하는 로직을 일부 추가했고 꾸준히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

메이플 랜드는 넥슨 '메이플스토리 월드'로 만든 게임이다. 방대한 스케일을 가진 게임을 구현하는 데 있어 제약이 많으며 공식적인 게임사 서비스도 아니기에 불안 요소도 있다.

대표적으로 서버 문제다. 별도의 클라이언트로 설계된 게임이라면 자체 서버를 확장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메이플 랜드는 메이플스토리 월드라는 틀에 제한돼 있다. 게다가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전용이 아닌 각종 콘텐츠 개발 용도로 설계된 기능이라 그 허들이 더 높다.

여러 제약 속에서도 메이플 랜드 팀은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는 중이다. 지난 서버 과부하 이슈에서는 최적화 작업으로 동시 접속자 3만 명 정도 수용한 서버 성능을 5만 명 이상으로 개선했다.

워낙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이마저도 부족한 분위기다. 메이플 랜드 팀은 16일 서버 성능에 부담을 주는 요소 중 하나인 '고성능 확성기'의 사용 조건을 30레벨 이상으로 변경하고 재사용 대기 시간도 1분으로 설정했다. 채널 변경 기능도 임시 제한할 예정이다.

불법 프로그램 대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1월 11일까지 메이플 랜드 팀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1만 8400개의 계정을 제재했다. 메이플 랜드 팀은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와 거래하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지만 여전히 그 빈도가 줄어들지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지난 15일 공유된 듀프 핵 사용 영상이 유저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영상에는 캐릭터 주변으로 몬스터를 끌어당겨 비정상적인 속도로 공격해 이득을 취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이때 맵 인원을 조정할 수 있으며 다른 유저가 같은 맵에 입장하면 불법 프로그램 사용 모습을 들키지 않도록 사냥이 자동으로 종료되는 치밀한 기능까지 모습도 보여 유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핵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수의 계정을 활용해 비정상적인 이득을 취하는 유저들의 모습도 공개돼 정상적으로 즐기는 유저들을 허무하게 만들었다. 

메이플 랜드 팀은 16일 점검으로 "비정상적인 사용자를 감지하는 로직을 일부 추가했다. 이후 비정상적인 사례를 더 잘 감지할 수 있도록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방안과 작업 일정은 공유하지 않았다.

불법 프로그램은 게임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다.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유저들의 발길이 끊길 수밖에 없다. 메이플 랜드를 방송 콘텐츠로 활용 중인 인플루언서 '팡이요'도 "정말 재밌었는데 (불법 프로그램, 다계정) 관련 공지도 올라오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생방송에서 생각해 보겠다"고 전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메이플 랜드는 자체적으로 서비스하는 게임이 아니다. 오르비스, 엘나스 산맥 업데이트와 함께 대응하려면 쉽지 않을 과제로 보이는데 메이플 랜드 팀이 확실한 대응책으로 인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oon@gamet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