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피소에 책을 왜 보내나요” 日 구호물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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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지진에 대한 피해 복구가 진행중인 가운데, 피해지에 주민들이 반길 수 없는 물품이 일부 전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과거 한신 대지진과 동일본 대지진 때에도 지원품목으로 피해 지역에 책을 보내는 경우가 있었는데, 보관할 장소가 없거나 보는 사람이 없어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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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지에 부적절한 구호품 들어와
11일 日도서관협회 “주의를” 호소
한신·동일본 대지진 때도 그대로 폐기
지난 11일 일본 공익단체 ‘일본도서관협회’는 긴급 지원 물자로 피해 지역, 특히 피난소에 직접 책을 보내지 말라고 호소했다. 협회에 따르면 과거 한신 대지진과 동일본 대지진 때에도 지원품목으로 피해 지역에 책을 보내는 경우가 있었는데, 보관할 장소가 없거나 보는 사람이 없어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니시무라 아야에코 일본도서관협회 부위원장은 현지 언론에 “한신 대지진때도 대량의 책 때문에 힘들었다. 그래서 동일본 대지진 때는 문의가 있을 경우 책을 보내지 말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출판사나 개인들이 선의로 보냈겠지만 그대로 폐기된 책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본 대지진때 만들어진 재해 및 지원 정보 사이트 ‘save MLAK’에 따르면 피해지역 이재민들에게 책을 보내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책은 무겁고 부피가 커서 대피소 공간을 차지하고 주민들의 일 부담만 가중시킨다. 니시무라 부위원장은 “책은 자리를 차지할 수 밖에 없다. 책이 와도 대피소에는 정리할 사람이 없는데다, 비좁은 대피소 구석에 쌓이기만 할 뿐” 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재해 지역에는 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전국 각지에서 책이 대량으로 반입 될 경우 재해지역에 있는 서점 등 지역 경제환경이 파괴된다. 따라서 헌 책은 물론, 새 책도 피해지역에 보낼만한 바람직한 구호물품은 아니다.
일본 도서관 협회는 홈페이지에 피해지역에서 따로 요청이 있지 않는 한 책을 보내지 말 것과 추후 지역 도서관이 복구 되고 보충할 책을 구매할 수 있게 기부금을 보내는 게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지역에 일부 시민들이 종이학을 보내려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지진 발생 보름이 지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장기 피난에 따른 ‘재해 관련사’를 줄이기 위해 생활 여건이 열악한 피난소에 머무는 주민들을 호텔, 여관 등으로 옮기는 ‘2차 피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이시카와현 등은 약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2차 피난 시설을 준비했지만, 전날까지 2차 피난을 떠난 사람은 1038명으로 전체 피난민의 6%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 신문은 지진으로 끊긴 도로가 많은 데다 오랫동안 살았던 터전에서 멀리 떨어진다는 불안감으로 2차 피난을 떠나는 주민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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