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 나아지겠지만 … 양안 갈등·北도발 위협에 불안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송광섭 특파원(opess122@mk.co.kr),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4. 1. 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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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100일을 넘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이웃 나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중·일 경영자들은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재미있는 부분은 한국과 중국의 경영자들은 '다소 개선된다'는 응답이 각각 25.7%, 34.0%나 나왔지만 일본 경영자들은 '개선' 관련 응답을 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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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이 본 국제 정세
지정학적 위험 올해도 지속
올해 최대 변수는 미국대선
한중과 달리 日 CEO들은
"미중 관계 큰 변화 없을 것"

◆ 한중일 CEO 설문조사 ◆

2022년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100일을 넘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이웃 나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중·일 경영자들은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한국 경영자들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0.6%로 가장 많았고 '다소 악화된다'와 '매우 악화된다'는 응답도 각각 28.7%, 5.0%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경영자들은 '악화' 쪽에 무게를 둬 경영자의 49.0%가 지난해보다 다소 또는 매우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일본 경영자들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61.9%로 가장 많은 가운데 '다소 악화' 33.3%, '매우 악화' 4.8%를 보였다. 재미있는 부분은 한국과 중국의 경영자들은 '다소 개선된다'는 응답이 각각 25.7%, 34.0%나 나왔지만 일본 경영자들은 '개선' 관련 응답을 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일본 경제를 어둡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우려하는 지정학적 위험으로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종교 갈등, 대만 총통 선거 이후 중국과의 갈등 심화, 북한의 도발, 중동 전쟁의 전선 확대 등을 꼽았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갈등이 올해 개선될 것이라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 경영자들은 '약간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41.0%로 '변화 없다(38.0%)'는 응답을 소폭 웃돌았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것이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변화 없다'가 각각 47.5%, 83.3%로 1위를 차지했다. 그래도 한국 경영자 중 32.7%는 '약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해 미·중 갈등 해소에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경영자들이 이런 기대를 하는 것은 미·중 패권 분쟁으로 지난해 '악영향을 입었다'는 응답이 60.0%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정책과제로 3국 경영자 모두 1순위로 '미·중 관계 개선'을 꼽았다. 여기에 한국은 2순위로 '한중 관계 개선', 일본도 2순위로 '중·일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중 관계의 경우 다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한국 경영자들은 '변화 없다'가 53.5%인 가운데 33.7%가 '약간 개선'을 전망했고, 중국 경영자들은 '약간 개선'과 '크게 개선'을 합치면 47.0%로 절반에 육박했다. 한일 관계의 경우 한국 경영자들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한일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지난 20년간 중국이 부상하면서 양국 간 산업 생태계가 상당 부분 분절돼 있는 상황"이라며 "한일 산업 생태계 복원뿐 아니라 에너지와 탄소중립 등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다양한 정치·외교·경제 이벤트가 예정된 가운데 한·중·일 경영자 모두 주목해야 할 사건으로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비중 있게 꼽았다.

[특별취재팀=도쿄 이승훈 기자 /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서울 한재범 기자 /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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