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다음 상대 요르단·말레이시아, 어떻게 대응할까?[도하NOW]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다음 상대인 요르단이 말레이시아에 4-0 대승을 거두며 한국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요르단을 어떻게 누를지, 말레이시아는 어떻게 상대해야할지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요르단은 16일 오전 2시 30분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와 마흐무드 알 마르디(알 후세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4-0으로 완승했다. 요르단은 전날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둔 한국에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치고 올라섰다.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알타마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 승리는 우리에게 자부심을 심어주었고, 한국과의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상당한 사기 진작을 가져다주었다”며 기뻐했다.
요르단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말레이시아를 괴롭혔다. 패장 김판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요르단이 전반전에 예상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서 “요르단에 너무 많은 공간을 허용하면서 수비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우리는 물러서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찾아야만 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요르단은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가 많은 팀으로 강력한 공중볼 경합과 탄탄한 수비력이 강점이다. 한국으로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 빠른 패스 게임과 지능적인 포지셔닝으로 요르단에 맞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프랑스 리그1에서 활약하는 알타마리다. 요르단에서는 드물게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로 ‘요르단의 메시’로 불릴 정도로 기술이 뛰어나다. 왼발잡이 테크니션으로 오른쪽에서 드리블로 돌파하다 슈팅을 날리거나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주 위치는 오른쪽 윙어지만 중앙에서도 곧잘 뛴다.
말레이시아는 E조 최약체로 꼽히지만, 김판곤 감독 부임 이후 공격 지향 축구로 조직력을 많이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2017년부터 4년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을 맡아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을 영입해 카타르월드컵 16강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그만큼 한국을 잘 안다는 것이 강점이다.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스트라이커 대런 로크(사바 FC)가 꼽힌다. 체격은 작지만, 다양한 패턴으로 골을 터뜨린다. 화려한 드리블, 유연한 탈압박, 세밀한 패스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 대표팀은 중원에서부터 말레이시아의 패스 게임을 차단하면서 주도권을 가져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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