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임윤찬 피케팅 실패해도 덜 슬퍼...온라인으로 만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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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팅(피+티케팅·피 튀기는 예매 전쟁) 실패로 울다가 (이 링크를) 찾음. 공연 날 방구석 1열에서 감상해야지."
지난 9일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서울시향의 25, 26일 협연 티켓이 예매 시작 1분도 되기 전에 매진되자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다.
한국 예술의전당도 클래식 음악, 발레,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연 영상 플랫폼 '디지털 스테이지'를 열었다.
DG 전속 아티스트의 공연을 촬영해 스테이지 플러스와 디지털 스테이지에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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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뛰어든 클래식 음악 스트리밍 경쟁
예술의전당, 플랫폼 '디지털 스테이지' 론칭
"시장 확대 대비해 전문 인력 양성해야"
"피케팅(피+티케팅·피 튀기는 예매 전쟁) 실패로 울다가 (이 링크를) 찾음. 공연 날 방구석 1열에서 감상해야지."
지난 9일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서울시향의 25, 26일 협연 티켓이 예매 시작 1분도 되기 전에 매진되자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다. 작성자는 임윤찬과 광주시향의 2022년 10월 연주 실황 영상 링크와 함께 이 글을 올렸다. 임윤찬·서울시향 연주를 현장에서 듣지 못하는 아쉬움을 영상을 보는 것으로 달래겠다는 뜻이었다.
임윤찬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워지면서 디지털 연주 실황 콘텐츠가 뜨고 있다. 해외 오케스트라들도 여기에 호응한다. 독일 뮌헨 필하모닉의 스트리밍 채널에서는 지난해 11월 임윤찬의 뮌헨 협연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이달 조성진 협연에 이어 2월 임윤찬 협연을 생중계한다.
500만 곡 수록 애플 '클래식 앱', 한국 상륙
클래식 음악의 온라인 연주 영상과 음원이 독자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계는 스트리밍 시대에 유독 느리게 적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달라졌다. 세계 유명 악단과 기관이 잇달아 비대면 공연에 뛰어들면서 클래식 음악의 디지털 유통에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엔 옥석이 가려지고 기술 투자가 늘면서 양질의 연주 영상과 음원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아이다지오(Idagio)'와 '낙소스 뮤직 라이브러리', 독일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스테이지 플러스' 등의 경쟁 구도에 애플도 합류했다. 애플은 500만 곡 이상이 담긴 클래식 음악 전용 앱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서 출시했다. 24일엔 한국에도 상륙한다.
실황 중계 사업의 선구자인 베를린 필하모닉의 '디지털 콘서트홀'은 올해 15주년을 맞아 보다 적극적으로 청중과의 소통에 나섰다. 지난 7일 오전 3시(한국시간)엔 15주년을 기념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베를린 필 단원들이 출연해 15년간의 디지털 콘서트홀 경험과 뒷이야기를 나눈 이 방송은 무료로 공개됐고, 접속자는 평소 라이브 때보다 많았다.
'디지털 스테이지' 론칭 한 달 관람 1위 '조성진'
한국 예술의전당도 클래식 음악, 발레,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연 영상 플랫폼 '디지털 스테이지'를 열었다. 지난달 16일 론칭 후 가입자가 4만1,000명을 넘겼다. 시범 운영 기간인 올해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내년부터는 월 2,500원으로 유료화할 계획이다. 2022년엔 KBS교향악단이 실황 연주 영상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K-홀'을 열었다.
관련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성장의 관건은 클래식 팬의 높은 기대 수준을 충족시킬 콘텐츠의 완성도와 전문 인력 확충. 예술의전당은 디지털 스테이지를 준비하면서 콘텐츠 완성도를 위해 DG와 협업했다. DG 전속 아티스트의 공연을 촬영해 스테이지 플러스와 디지털 스테이지에 함께 공개했다. 이렇게 완성한 영상이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조성진의 지난해 11월 15일 공연이다. 이 공연은 16일까지 디지털 스테이지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지난달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비킹구르 올라프손의 피아노 리사이틀도 같은 방식으로 제작돼 16일 디지털 스테이지에 올라왔다.
음향 전문가인 최진 톤마이스터는 "K팝이 세계적 명성을 얻는 데 수준 높은 뮤직비디오가 기여했듯 높아진 K클래식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데에도 잘 만들어진 영상과 음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클래식 음악 녹음과 영상을 가르치는 전문 학교가 있다"며 "기술 투자와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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