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여 옮겨온 생보 설계사 실적 압박에 무리한 영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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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진출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과도한 인센티브를 주고 설계사를 스카우트하려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과열 현상은 설계사들이 짧은 시간에 실적을 높여야 한다는 '약정'으로 이어지고, 이를 맞추려고 무리하게 영업하다 보면 승환계약(기존 보험을 해지한 뒤 새로 보험에 가입) 등을 유발해 결국 소비자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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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 맞춰 과도한 실적 약정
상품 재가입 등 고객 피해도
최근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진출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과도한 인센티브를 주고 설계사를 스카우트하려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과열 현상은 설계사들이 짧은 시간에 실적을 높여야 한다는 '약정'으로 이어지고, 이를 맞추려고 무리하게 영업하다 보면 승환계약(기존 보험을 해지한 뒤 새로 보험에 가입) 등을 유발해 결국 소비자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에는 영입 경쟁을 막기 위해 1200%룰(첫해 설계사 지급 수수료를 최대 12개월 치 보험료 이내로 제한)이 적용되지만 GA에는 이 같은 규제가 없는데, 금융당국도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생보사의 자회사형 GA는 설계사를 모집하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제시하고 있다. 경력 전속설계사를 집중적으로 구하면서 기존 연봉에 더해 50~70%를 입사 보너스로 지급하고 100만~300만원의 연수 수당, 30만~100만원의 활동 기반 구축 지원금, 단체 이동 시 사무 공간과 인프라스트럭처 지원 등 다양한 조건을 내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쿠르팅 세미나에 참가하기만 해도 10만원씩 지원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관행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은 정착 지원금이 제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문제는 GA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해 설계사를 영입하면서 그에 맞춰 단기간에 높은 영업 실적을 내도록 '약정'도 부과한다는 점이다.
설계사들은 새 회사에서 약정된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한 영업에 나서게 될 수 있고 고객에게 승환계약 등을 유도하는 경우도 생긴다. 승환계약은 보험설계사가 이직하면서 기존에 관리하고 있던 고객의 계약을 해약하고 새 회사에서 다시 보험 계약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보사 관계자는 "기존 보험을 해지시키면 신계약비 등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고객에게는 해약환급금으로 보험을 갈아타는 것이라 손실이 없다고 소개하기도 한다"며 "설계사 실적을 위한 승환계약의 피해가 고객 몫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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