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님, 좋은 성과 얻어서 큰 무대 도전하고 싶습니다” KBO 25세 최고 2루수, ‘이것’ 딱 하나 당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의 의견을 존중한다.”
키움 히어로즈 2루수 김혜성(25)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단장실에 운영팀장과 함께 찾아가 고형욱 단장에게 정식으로 그리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단장님, 진짜 올해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얻어서,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예견된 일이었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드림은 일찌감치 업계에 퍼져 있었다. 기자는 작년 11월 원주 마무리캠프에서 홍원기 감독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이미 다 아는 눈치였다. 고형욱 단장도 일찌감치 “선수의 꿈을 막지 않는다”라고 했다. OK 사인을 낸 것이었다.
키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혜성의 2024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공식’ 승인했다. 그렇게 김혜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한미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다. 근래 메이저리그의 트렌드, 아시아 시장 및 김혜성이란 브랜드의 가치를 종합할 때, 팀과 조건이 관심사일 뿐,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는 확실해 보인다.
고형욱 단장은 김혜성의 얘기를 듣고 “너 의견을 존중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혜성에게 딱 하나를 당부했다. “네가 원하는 큰 성과를 얻으려면, 진짜 안 아파야 한다. 부상을 안 당해야 한다. 그래야 너의 뜻을 이룰 수 있다.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고형욱 단장은 16일 전화통화서 “사람 일은 모르는 거죠”라고 했다. 진짜 그렇다. 그럴 일은 무조건 없어야 하겠지만, 김혜성이 올해 큰 부상이라도 당하거나, 예상치 못하게 너무 부진할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시즌 중반 수비를 하다 발목을 다치면서 그대로 시즌을 접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그 부상이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물론, 샌프란시스코와의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상의 규모가 컸다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몰랐다는 업계 관계자의 얘기가 있었다. 김혜성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평가를 받을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장기공백으로 이어질 부상만큼은 반드시 예방해야 한다.
김혜성은 본격적으로 풀타임 주축멤버가 된 2018년부터 작년까지 6년간 최소 122경기 이상 나갔다. 2022시즌 막판 누상에서 수비수와 엉켜 부상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오뚝이처럼 일어났고, 결국 129경기에 나갔다. 2021시즌엔 144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986경기. 커리어 내내 큰 부상은 없었다. 젊고 내구성이 좋은 건 김혜성의 강점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