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레알의 리더야"…2003년생 벨링엄 PK 양보→비니시우스 해트트릭 완성 배려에 英매체 감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은 어린 나이임에도 확실한 리더십이 있는 듯하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레알이 바르셀로나를 완파하는 중요한 순간에 벨링엄은 이미 구단에서 리더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레알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의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4-1 승리를 거뒀다.
승기는 전반전에 기울었다. 전반 6분 벨링엄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이냐키 페냐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여유있게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9분 비니시우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호드리구의 패스를 그대로 밀어넣어 격차를 벌렸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33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37분 비니시우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어 후반 19분 호드리구의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바르셀로나는 26분 로날드 아라우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스포츠 바이블'은 "벨링엄은 평생 레알을 위해 뛰었던 것처럼 보인다.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24경기에 출전해 17골 6도움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그의 골 공헌과 아이코닉한 세리머니 외에도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행동하는 방식이다"고 전했다.
이어 "비니시우스의 해트트릭으로 레알은 전반전을 완벽하게 장악했다"며 "하지만 비니시우스는 벨링엄의 행동이 아니었다면, 해트트릭을 달성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고 했다.
페널티킥이 선언됐을 때 벨링엄이 비니시우스에게 페널티킥을 찰 기회를 양보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스포츠 바이블'은 "벨링엄은 평소 페널티킥을 찼지만, 비니시우스에게 해트트릭을 완성할 기회를 줬다. 그리고 비니시우스는 실수하지 않았다"며 "두 선수는 페널티킥을 차기 전에 대화를 나눴고 벨링엄이 비니시우스에게 '다음번은 나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니시우스는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벨링엄을 가리키며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벨링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레알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8850만 파운드(약 1494억 원)다. 그는 이적 첫 시즌부터 맹활약하며 돈값을 하고 있다. 레알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4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한 레알 데뷔 후 첫 15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다. 14골을 넣었다. 종전 기록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13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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