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4, 최대 130만원 보상·체험관 확대···AI폰 앞세워 애플 잡는다

김윤수 기자 2024. 1. 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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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팩 앞두고 국내외 마케팅 총력전
印서 최신 고가폰 사실상 무료교체
국내서도 중고보상·MZ고객 유치전
애플, 작년 출하량 삼성 제치고 1위
9월께 아이폰16 출격 전 '골든타임'
언팩 일정 예정보다 2주일 앞당겨
삼성, AI사업 명운걸고 흥행 극대화
[서울경제]

삼성전자가 세계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공개 행사를 앞두고 신제품 흥행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마케팅 총력전에 돌입했다. 단순히 스마트폰 판매 실적을 넘어 반도체까지 아우르는 AI 사업의 성패가 이번 갤럭시 S24 흥행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저가 제품 판매 위주였던 인도에서는 파격적인 중고폰 보상까지 내걸며 고가폰인 갤럭시 S24로의 교체를 유도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한편 다양한 콘셉트의 체험 매장을 마련하고 소비자를 맞을 준비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애플에 추월당했다는 시장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전세를 다시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다.

인도 뉴델리의 한 삼성전자 체험 매장에서 방문자들이 직원의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의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갤럭시 S24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소비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1만 루피(약 10만 원)대를 보상해주는 중저가폰부터 최고 6만~7만 루피(약 90만~110만 원)대의 ‘갤럭시 S23’과 ‘아이폰 15’ 시리즈까지 20종 이상의 중고폰을 취급한다. 심지어 3개월 전 출시된 폴더블폰 ‘원플러스 오픈’도 8만 루피(약 120만~130만 원)대의 할인 혜택을 내세웠다. 갤럭시 S24의 현지 출고가를 감안하면 최신 고가폰과 사실상 무료 교체까지도 가능한 셈이다.

갤럭시 S24의 구체적인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공개한 것은 60여 개국 중 아직 인도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가 인도를 AI폰 시장점유율을 크게 가져갈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다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고가의 프리미엄폰 시장이 지난해 3분기 기준 연 44% 급성장한 ‘블루오션’이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예상 이미지. 외신 캡처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도 중고폰 보상과 저장 용량 무료 업그레이드 등을 합쳐 최대 970달러(약 13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예고했다. 한국에서도 중고폰 유통 플랫폼 ‘민팃’에 이어 배달 대행 업체 ‘배달의민족’과 새로 손잡고 중고폰 보상 혜택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와는 갤럭시 S24 소비자에게 기존의 구형 스마트폰을 각종 혜택과 함께 자녀에게 물려주도록 지원하는 ‘갤럭시 패밀리 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남미 소비자를 겨냥해서는 삼성전자가 만든 현지 AI 인플루언서 ‘샘’이 언팩에 직접 출연해 제품 소개와 현지 인플루언서 인터뷰를 맡을 예정이다.

남미에서 인기를 얻은 삼성전자의 AI 인플루언서 '샘'. 이번 갤럭시 S24 언팩에 직접 출연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고객 접점인 체험 매장도 최근 잇달아 늘렸다. 이달 초 영국 런던에 현지 네 번째 체험 매장을 개장했고 15일(현지 시간) 필리핀에서는 한류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와 협업한 갤럭시 제품과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매장을 열었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 번화가에도 체험 매장이 들어섰다. 삼성전자는 런던 신규 매장을 포함한 6개국, 7개 도시에서 갤럭시 S24 전용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체험 공간)’를,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도 비슷한 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갤럭시 S24 공개 후 6개국에서 운영 예정인 제품 전용 체험 매장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사진 제공=삼성전자

국내 매장들도 신제품 판매 채비에 나섰다. 특히 언팩 직후 새로 개장할 애플스토어 홍대점과 불과 200m 거리에 있는 ‘삼성 홍대’는 제품 입고 전인 18일 낮부터 TV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출신 댄스팀 ‘울플러’ 등을 섭외하며 ‘MZ 고객’ 유치전을 준비 중이다. 이날 오후 방문한 삼성 홍대는 갤럭시 S24를 진열하기 위해 매대 일부를 미리 비워 놓았고 매장 절반이 갤럭시 S24 전용 공간으로 꾸려지고 있었다.

이 같은 마케팅과 함께 17일(현지 시간) 언팩이 애플 본사와 인접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고 일정도 예년보다 2주일가량 앞당긴 것도 주목할 점이다. 삼성전자는 9월께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AI폰 시장을 선점할 ‘골든타임’을 가진 만큼 신제품 출시 효과를 극대화할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입장이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애플에 내준 상황이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애플이 2억 3460만 대로 시장점유율 20.1%를 차지하며 2022년까지 1위였던 삼성전자(2억 2660만 대·19.4%)를 앞질렀다.

16일 갤럭시 S24 전용 공간을 마련 중인 '삼성 홍대' 매장 안. 사진=김윤수 기자

갤럭시 S24는 자체 개발한 ‘가우스’를 포함해 여러 생성형 AI 모델을 기기에 내장했다. 외부와의 연결 없이도 빠르고 안전하게 다양한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통화 중 외국어를 즉각 번역하는 ‘실시간 통화 통역’을 비롯해 웹사이트를 요약·번역하는 ‘브라우징 어시스턴트 AI’, 고도화한 사진과 영상 편집, 동그라미로 표시한 이미지를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네이버 ‘클로바노트’처럼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고 요약해주는 녹음 애플리케이션 신기능, 최대 150배 카메라 줌(확대) 등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S24는 AI 구동을 위해 최신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인 삼성전자 ‘엑시노스2400’나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한다. 최고급형인 ‘울트라’ 모델 기준 12GB램 메모리, 2억 화소의 후면 메인 카메라, 시리즈 최초의 티타늄 재질, 가장자리를 곡면으로 처리하는 ‘엣지 디스플레이’ 대신 평면 디스플레이 등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기본형과 플러스가 전작과 같은 115만 원과 135만 원, 울트라는 10만 원 정도 인상된 169만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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