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논란에 칼 뺀 野 공관위···현근택, 3시간 만에 불출마 선언

김성은 기자, 차현아 기자 2024. 1. 16. 17: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일부 총선 예비후보들의 성비위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민주당 공직자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원회)가 칼을 빼들었다.

이날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현 부원장을 겨냥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현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힌 지 약 3시간 만에 내놓은 입장이다.

총선을 앞두고 성비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에 대해 당 안팎 우려는 꾸준히 나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일부 총선 예비후보들의 성비위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민주당 공직자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원회)가 칼을 빼들었다. 공천 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사전 차단하겠단 의도로 읽힌다. 성비위 논란에 휩싸였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결국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 부원장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당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저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춘다"고 밝혔다. 이날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현 부원장을 겨냥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현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힌 지 약 3시간 만에 내놓은 입장이다.

현 부원장은 같은 지역구 출마 경쟁자였던 이석주 예비후보의 비서에게 "부부냐" "같이 사냐"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현 부원장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꼽히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아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를 맡았었다.

앞서 '친명계 호남 대표주자'로 꼽혔던 강위원 민주당 당대표 특보도 성희롱·음주운전 전력이 불거지자 지난 15일 "당에 부담 줄 수 없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시선은 비슷한 의혹이 제기되면서도 출마를 강행하려는 당 예비후보들에게 쏠렸었다.

현 부원장 측은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피해자 동의 없이 합의문 일부가 공개돼 '2차 가해' 논란까지 일었다. 합의문이 공개된 것이 현 부원장 측이 출마를 강행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게 아니겠냐는 오해까지 커진 상황에서 결국 공관위가 나섰다.

총선을 앞두고 성비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에 대해 당 안팎 우려는 꾸준히 나왔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현 부원장에 대한 조치를 주저하거나 강 특보에 대한 조치를 회피하려 하거나 정봉주 미투 의혹을 모르는 척하거나 이렇게 보이면 망하는 길로 갈 것"이라며 "지금 성비위 논란의 트로이카가 당을 끌고 간다. 엄청난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봉주 전 의원은 16일 MBN 유튜브 채널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 나와 "(박 의원이) 제가 완전 무죄된, 그리고 그 이야기하면 본인이 허위사실 공표로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는 가짜미투를, '정봉주의 미투는 녹록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신 것 같다"며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당이 성비위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해 여권에 비판 빌미를 준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은 16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문제는 그 과정에서 현 부원장 문제를 신속하고 상식적으로, 간결하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당의 모습을 이번에도 보여줬다는 것이다. 당이 관리를 잘 못하고 있는 점들이 안타깝다"며 "(이재명 당대표가) 빨리 복귀해서 당무를 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성 비위 논란에 연루된 현 부원장과 정 전 의원 등 총선 출마 논란이 점입가경"이라며 "잇따른 상식 밖 결과는 민주당 대표의 일방적인 제식구 감싸기와 민주당의 낙제 수준의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소위 '민주당 스탠다드' 덕분으로 보인다.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인사를 감싸고 돈다면 민주당은 '성추행당'이라는 조롱에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