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가짜뉴스 확산? … IT거물들 "사용 늘수록 신뢰 확보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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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다보스에서 1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주인공은 단연 인공지능(AI), 그중에서도 생성형 AI였다.
지난해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세계지식포럼의 연사로 참여한 마거릿 미첼 허깅페이스 최고윤리과학자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우리는 생성형 AI가 사람들에게 매우 새로운 것이었던 시절 사람들이 생성형 AI에서 좋은 점만 바라보는 허니문 기간을 보냈다"며 "사람들이 생성형 AI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이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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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이어 다보스서도 화두
인텔·퀄컴·MS·구글…
"AI혁명 스릴 느껴" 낙관론
대만선거 중국개입 의혹 등
딥페이크 영상 위험 지적도
◆ 다보스포럼 ◆
스위스 다보스에서 1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주인공은 단연 인공지능(AI), 그중에서도 생성형 AI였다. 잇따른 AI 관련 세션에서는 AI가 바꿀 장밋빛 미래와 더불어 AI가 초래할 수 있는 혼란까지 AI 양면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다보스포럼에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참석했던 인텔, 퀄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요 기업 인사들은 다보스에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AI가 바꿀 우리 미래 모습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와 맞먹는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사용 사례가 곳곳에서 늘어나며 신뢰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겔싱어 CEO는 "AI 혁명에 따른 스릴을 느낀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는 "AI가 디바이스에 탑재됐다는 것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가 당신의 모든 터치와 입력을 학습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한다는 의미"라며 차세대 컴퓨팅 시장이 클라우드 시대에서 디바이스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AI는 모든 산업의 가능성을 증폭시켜줄 것"이라며 AI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물론 AI에 대해 긍정론 일색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앞서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글로벌 위험 보고서'는 최첨단 AI를 이용해 생성된 과장되고 거짓과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가 민주주의를 잠식하고 사회를 양극화하며 단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에 가장 즉각적인 위험이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챗봇 붐이 일며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조작하는 데 사용할 정교한 합성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전문가가 아니어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친미·독립 성향인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대만 총통 선거에서도 중국이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만 국가안전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짜뉴스가 700건 넘게 적발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생성형 AI 등장과 이를 통해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가짜뉴스였다. "라이칭더가 예전에 스파이였다" "선거 결과가 컴퓨터로 여당에 유리하게 조작된다"부터 라이칭더 당선인이 "야당이야말로 여론의 주류"라고 말하는 AI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이 같은 의혹을 일축했지만, 향후 양안 관계에서 변곡점이 될 대만 선거 결과를 중국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도 AI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는 AI가 직접적인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사한 AI 모델에 의존하는 수많은 투자 회사가 매수와 매도 의사를 결정함으로써 금융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세계지식포럼의 연사로 참여한 마거릿 미첼 허깅페이스 최고윤리과학자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우리는 생성형 AI가 사람들에게 매우 새로운 것이었던 시절 사람들이 생성형 AI에서 좋은 점만 바라보는 허니문 기간을 보냈다"며 "사람들이 생성형 AI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이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AI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과도한 우려가 오히려 AI 발전의 '독(毒)'이 될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AI 석학으로 평가받는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는 외신 인터뷰에서 "감전이 두려워 냉장이나 조명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다보스 이진명 부장 / 윤원섭 특파원 / 오수현 차장 / 이영욱 기자 / MBN 임채웅 기자 / 서울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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