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45% "AI·기후변화 대응 없인 10년 지속 어려워"

이진명 기자(lee.jinmyung@mk.co.kr),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2024. 1. 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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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45%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10년 이상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PwC 관계자는 "신기술 개발, 전략적 파트너십, M&A 등 혁신 활동과 기업 수익률 사이에는 긍정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른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포용은 CEO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혁신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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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 105개국 4702명 설문
"생성형 AI 도입" 韓 25%
세계 평균 32%보다 낮아
글로벌 경제학자 56%
"올해 성장력 약화 예상"

◆ 다보스포럼 ◆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45%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10년 이상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질문에 CEO의 39%가 생존을 확신할 수 없다고 한 것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한국에서는 이 비율이 75%로 훨씬 높았다.

올해 세계 경기는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예측됐음에도 CEO들은 기술 발전, 기후대응 등 개별 이슈가 기업 생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105개국 CEO 47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같은 내용의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CEO들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꼽혔던 인플레이션, 거시경제 변동성, 지정학적 갈등 등에 대한 우려는 낮아졌지만 산업과 환경적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이들이 예측한 향후 기업 혁신의 주요 분야로는 기술, 고객, 규제, 기후대응 등이 꼽혔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인력 운용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CEO들은 예상했다. 글로벌 CEO의 25%, 한국 CEO의 20%는 생성형 AI가 1년 내 직원 수를 5% 이상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응답 비율(32%)이 가장 높았고 은행·자본시장(28%)과 보험(28%)이 뒤를 따랐다.

한국 기업들의 생성형 AI에 대한 준비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생성형 AI를 도입했다고 답한 한국 CEO 비율은 25%에 불과해 글로벌 평균(32%)보다 낮았다.

기업이 신기술을 도입하는 데 효과적인 방안으로 꼽히는 인수·합병(M&A)도 그간 다른 국가 대비 더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 동안 대규모 인수(자산의 10% 이상)를 진행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 CEO의 76%가 '아니오'라고 대답했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64%) 대비 높았다.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주요국 중 일본만 이 수치가 89%로 한국보다 높았다. 다만 향후 3년 내 기업 인수를 계획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 CEO의 80%가 '그렇다'고 답해(글로벌 평균 74%) 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PwC 관계자는 "신기술 개발, 전략적 파트너십, M&A 등 혁신 활동과 기업 수익률 사이에는 긍정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른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포용은 CEO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혁신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105개국에서 CEO 47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38%로 가장 많았고 북아메리카(23%), 서유럽(23%)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CEO는 80여 명이 참여해 지난해 30여 명 대비 대표성이 크게 개선됐다.

한편 다보스포럼 측이 전 세계 경제학자 50명을 인터뷰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학자의 56%가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력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44%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성장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봤다.

[특별취재팀 = 다보스 이진명 부장 / 윤원섭 특파원 / 오수현 차장 / 이영욱 기자 / MBN 임채웅 기자 / 서울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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