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반도체 속도전, 전력과 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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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전쟁에 비유하며 총력 지원 계획을 밝혔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보면 올해부터 2047년까지 622조원 규모 민간 투자를 통해 연구 팹 3개를 포함해 16개 팹이 용인 등 경기 남부에 새로 들어선다.
대만, 일본, 미국 등 반도체 종주국들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며 한국을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다.
메가 클러스터 중 새로 조성되는 용인 클러스터에만 최소 10기가와트(GW)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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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전쟁에 비유하며 총력 지원 계획을 밝혔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보면 올해부터 2047년까지 622조원 규모 민간 투자를 통해 연구 팹 3개를 포함해 16개 팹이 용인 등 경기 남부에 새로 들어선다. 일자리 총 364만개가 만들어져 민생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전쟁하듯 국가 자원을 총투입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 곳곳엔 이번 계획을 준비한 우리 정부의 위기의식이 녹아 있다. 대만, 일본, 미국 등 반도체 종주국들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며 한국을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다. 쫓기는 한국에 필요한 건 더 이상 넘볼 수 없을 만한 거리로 앞서가기 위한 추진력이다.
반도체 속도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력과 용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이다. 24시간 돌아가는 반도체 공장은 안정적 전력 공급이 특히 중요하다. 아무리 최첨단 기술이 있다고 해도 전원 공급이 불안정하다면 생산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 메가 클러스터 중 새로 조성되는 용인 클러스터에만 최소 10기가와트(GW)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전체 전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탄소중립 추세를 고려해 친환경적인 방식이면서도 전력 부족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현실적 계획이 필요하다. 원거리에서 생산한 전력을 클러스터까지 끌어오는 송전설비 구축도 과제다.
전력뿐 아니라 물도 관건이다. 반도체를 씻거나 부품을 깎는 데는 고도로 정제된 물이 대량으로 투입된다. 새로 조성되는 용인 클러스터에서는 매일 110만t의 용수가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300만명 이상이 쓰는 물 양과 맞먹는다. 정부는 인근 발전용 댐인 화천댐의 용수를 클러스터에 끌어다 쓰고 하수 재이용수 사용을 늘리는 등 용수 공급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매년 기록적인 가뭄이 일상화된 만큼 더 확실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2021년 미국 오스틴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용수 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런 일이 한국에서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 정부·정치권·지자체가 똘똘 뭉쳐 오로지 국익만 테이블에 올려놓고 실행계획을 짜길 바란다.
[홍혜진 경제부 hong.hye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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