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우린 꿀릴게 없다"… 이준석 "YS·DJ 손잡고 민주화"
제3지대 신당 창당 세력이 16일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새로운미래(가칭) 창당 발기인대회에 모여 '빅텐트 구축'을 거듭 다짐했다. 통합정당을 만들어 '기호 3번'으로 4·10 총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21대 총선에서 3지대 정당으로 나섰던 민생당도 참석해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통합정당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거대 양당을 겨낭해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동작구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기존 야당은 윤석열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도덕적 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정권 앞에 꿀릴 것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을 당당하게 꾸짖고 대안을 제시하자"고 말했다.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특히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을 겨냥해 "기존 정당은 조금만 의견이 달라도 적대하며 저주하는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문화를 바꿀 생각은 않고 안주하면서, 문제를 지적하는 동지들에게 저주나 퍼붓는 그런 문화와 우리는 결별하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아호인 조강(祖江)을 언급하며 "여러분 모두를 받아들이고 여러분 모두를 바다에 쏟아넣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강 하구의 옛날 이름인 조강은 남한강, 북한강을 거쳐 한강으로 흐르는 물을 바다에 쏟아넣는 곳이다.
이날 대회에는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조응천·김종민 미래대연합(가칭)공동위원장, 박원석 미래대연합공동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관승 민생당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응천 공동위원장은 "기득권 세력들이 '잘 뭉칠 수 있을까'라는 말하는 데, 저희는 잘 할 수 있다"며 "4월 10일 본떼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3지대 신당 창당 행사에 처음 참석한 이관승 공동대표는 "저희가 제3지대의 원조"라며 "새로운미래가 전진하는 데 힘을 보테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위원장은 "멍청한 질문을 하나 하겠다. 이재명이 싫습니까, 윤석열이 싫습니까"라며 "여기 오신 분들은 각자의 정당에서 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야만적 힘에 의해 여기까지 온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첫째 소명은 지금까지 진흙탕에서 싸웠던 정치의 전장을 새로운 미래로 옮기는 것"이라며 "우리를 이 위치에 오게 만든 그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잠시 멈추고, 우리를 간절히 기다리는 국민 마음을 헤아려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공 시절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의기투합했던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을 언급하며 "한 사람은 목포에서, 한 사람은 거제도 통영에서 살아온 그 민주화 영웅들이 언젠가는 같이 모여 이뤄낸 것이 민주화의 역사"라며 "무엇도 민주주의 위기보다 앞설 순 없었고 그들은 뭉쳐 민추협을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낙준(이낙연·이준석)연대' 등 제3지대가 통합을 시작해야 할 시기에 대해서는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주축인 미래대연합이 시기를 '설 연휴'로 정한 가운데 이 위원장이 "솔직히 빠르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자 이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미래대연합이 (통합의) 플랫폼이 되겠다고 자임했다"며 "그 문제는 미래대연합이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세력 간 연대를 위해서는 공통분모가 발견돼야 하고 국민들이 겪고 있는 위기가 어떤 것이 있는지가 주안점이 돼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최대 공약수를 뽑아서 논의가 이뤄진다면 개혁신당은 성실하게 논의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과 관련없는 논의가 이어진다면 다소 진척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창당 과정에 돌입했다.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 서효영(여) 국제변호사 등이 선출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인재위원장을 맡는다.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은 최운열 전 의원, 국민소통위원회 위원장은 신경민 전 의원, 대변인은 김효은 전 이낙연 대선경선캠프 대변인이 선출됐다.
이날까지 참여한 발기인은 3만명이 넘었다고 보고됐다. 새로운미래는 발기 취지문을 통해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선진 복지국가 건설 △일차원 외교가 아닌 중층적 '돌고래 외교'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을 확대하는 기존의 양극화 경제를 극복하는 활력 경제 등 7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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