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외로움과 싸우는 일… 꼭 살아남아 달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는 언제나 뭔가를 쓰고 있었거든요. 삼십 년도 더 전에 386도 아닌 286 컴퓨터를 사서 혼자 단편소설을 써보고, 그 컴퓨터로 육아일기를 써서 나만의 책도 만들어보고, 마흔 살 나이에 만화 스토리를 써서 응모도 해보고, 인터넷에 판타지나 호러 소설도 써보고, 아무것도 안 쓰고 몇 년이 지나기도 하지만 결국 또다시 쓰기 시작하고, 아무 보상도 없이 그냥 혼자 쓰고 싶은 대로. 소설이 아니더라도 뭐가 됐건, 이야기를 만들어 글을 쓰는 것은 그냥 제 인생에 항상 있어 온 일입니다."
202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된 유호민씨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글을 쓴 지 얼마나 됐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늘 고민하게 된다며 이같이 고백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설 유호민 “꿋꿋이 계속 갈 것”
詩 부문 한백양·평론 김유림 수상
정희택 사장 “작품 쓰고 또 써야”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는 언제나 뭔가를 쓰고 있었거든요. 삼십 년도 더 전에 386도 아닌 286 컴퓨터를 사서 혼자 단편소설을 써보고, 그 컴퓨터로 육아일기를 써서 나만의 책도 만들어보고, 마흔 살 나이에 만화 스토리를 써서 응모도 해보고, 인터넷에 판타지나 호러 소설도 써보고, 아무것도 안 쓰고 몇 년이 지나기도 하지만 결국 또다시 쓰기 시작하고, 아무 보상도 없이 그냥 혼자 쓰고 싶은 대로. 소설이 아니더라도 뭐가 됐건, 이야기를 만들어 글을 쓰는 것은 그냥 제 인생에 항상 있어 온 일입니다.”
평론 부문 당선자인 김유림씨는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어떤 책임감도 느끼고 문학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어진다”며 “새로운 인식이나 관점을 가지게 해주는 평론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안도현 시인은 이날 신춘문예 심사위원단을 대표해 “당선자들은 한 달 전쯤 기자의 전화를 받고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마치 구름 위를 산책할 기분으로 이 자리에 왔을 것 같다”면서도 “오늘 이후 굉장히 외로워질 것이다. 마치 구름에 있다가 지하로 빨려드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학은 외로움과 싸우는 일”이라며 “꼭 살아남아서 문학을 빛내는 분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본지 정희택 사장은 세계일보를 대표해 한 인사말에서 “매년 맞는 자리이지만, 다시 한 번 신진 작가 탄생의 의미를 곱씹어 본다”며 “등단작이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도록 작가 타이틀이 잠시 빛나는 훈장으로 묻혀 버리지 않도록, 건강을 잘 유지하면서 지치지 말고, 그리고 멈추지 말고, 작품을 쓰고 또 써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흔히 문학은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는 예술행위’라고 한다”며 “모쪼록 시대의 아픔과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좋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한국 사회는 물론 인류의 정신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데 기여해 달라”고 격려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