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급식지원 … 대구 도매시장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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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지난해 거래액은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가 지난 5일 1년여간의 준비를 거쳐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하는 지방 공사를 출범시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앞으로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맞게 농수산물 유통 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투명한 거래 질서 확립을 통해 시민들에게 신선한 농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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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방식 대대적 혁신나서
저렴한 로컬푸드 안정적 공급
경영평가로 책임 경영 강화도
2031년 달성군 이전 가속도
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지난해 거래액은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국 34개 공영도매시장 중 서울 가락, 강서 도매시장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1988년 개장 이래 36년간 이곳은 대구·경북 지역은 물론 전국의 농수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물류, 주차공간 부족 등의 문제가 계속 커졌고 담당 공무원들의 잦은 이동으로 전문적인 운영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시설물 유지관리와 사용 허가는 시 직영 사업소에서 해 왔고, 관련 상가와 주차장 관리는 시 공공시설관리공단이 맡는 등 이원화된 행정 탓에 예산과 인력 낭비의 문제도 계속 지적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가 지난 5일 1년여간의 준비를 거쳐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하는 지방 공사를 출범시켰다. 시설 노후로 인한 각종 재난의 사전 예방과 유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도매시장 운영을 시 직영에서 지방 공사로 관리 주체를 전환한 것은 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대구시가 현금 20억원과 현물 4479억원을 포함해 4499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됐다. 조직 인력은 68명 규모로 운영된다.
공사는 도매시장 관리나 운영 등 기존 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시 직영체제에서는 도전하기 어려웠던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자체 개발 사업을 추진해 공공성과 수익성까지 모두 얻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e-마켓 플레이스'다. e-마켓 플레이스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이곳에 모이는 값싸고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하루 24시간 내내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구입을 원하는 상품과 품종, 수량 등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구매자가 배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휴대폰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어 구매 비용이나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공사는 또 우수한 친환경 농수산물을 싼 가격에 지역 학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로컬푸드 급식지원사업과 한약재 도소매 활성화 등 지역에 특화된 유통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공사 전환은 도매시장과 거래하는 구매자들에게도 큰 혜택이 있다. 시장 운영에 민간 경영 기법을 도입하는 만큼 기존 관료 조직에서 부족했던 유연성과 생산성 향상에 이점이 있다. 전문적인 유통 관리로 이용객들에게 신선하고 저렴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방공사는 행정안전부를 통해 매년 경영평가를 받게 되는 만큼 책임경영도 강화된다. 초대 공사 사장에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농협 등에서 다양한 실무 경력을 쌓은 김상덕 전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임명됐다. 그는 농수산물 온라인 시장과 유통 분야 전문가다. 김 사장은 "유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의 유통 환경을 선도하는 시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영남권 물류의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공사 출범과 함께 도매시장 이전 사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도매시장은 2031년까지 사업비 4099억원을 들여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일원 27만㎡ 용지로 이전된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 칠곡물류 나들목(IC)에서 남측으로 3㎞가량 떨어져 있어 교통 여건이 뛰어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앞으로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맞게 농수산물 유통 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투명한 거래 질서 확립을 통해 시민들에게 신선한 농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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