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속도 조절…'최대공약수' 찾기 쉽지 않다

"윤 대통령·이재명 모두 나빠" "기존 정당은 적대 문화"
"가치 공유 먼저" "미래연이 주도"…"설 전 이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 참석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가칭)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새로운미래'(가칭)가 16일 공식 창당을 선언했다. 제3지대 빅텐트를 꿈꾸는 주요 세력들이 모두 토대를 마련하면서 이들의 연대 시점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날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새로운미래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미래 창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새미래 발기인대회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 제3지대 세력들이 총출동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들은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나쁘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나쁘냐에 대한 판단을 마쳤다. 둘 다 나쁘다"며 제3지대 세력 간 공통분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기존 정당은 조금만 의견이 달라도 적대하며 저주하는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문제를 지적하는 동지를 향해 저주나 퍼붓는 문화와 결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선언으로 제3지대에 빅텐트를 치려는 주요 세력들이 모두 가시화됐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탈당해 개혁신당 창당에 나섰고,민주당에서 탈당한 양 대표와 금 공동대표는 지난해 8월과 12월에 각각 창당하고 기반을 다져왔다.

제3지대 주요 세력 각자가 모두 합종연횡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는 이들 간의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합당 발표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래대연합은 합당·연대 등의 시점을 설 연휴로 제시한 바 있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 12일 "설 전에는 새로운 정치 세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원욱 의원도 15일 "우리가 중심이 돼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 양향자·금태섭 대표 등을 모아 하나의 정당으로 가자는 게 목표다. 설날 전에 국민들에게 저런 정당이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전날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 주장'에 대해 "솔직히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제3지대 간 합당 등 논의가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보수 정당과 민주당계 등 그간 정치적 노선이 달랐던 세력들 간 연대인 만큼 공통 분모를 찾는 작업을 충분이 거치지 않으면 합당에 대한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새로운미래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세력 간 연대를 위한 공통분모가 밝혀져야 하고 국민들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며 "그 중 최대공약수를 뽑아서 논의가 이뤄진다면 개혁신당은 성실히 임하겠지만 관계 없는 논의가 이뤄진다면 다소 진척이 더딜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합당 등 시기에 대해 "미래대연합이 플랫폼이 되겠다고 자임했기 때문에 미래대연합이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대연합 대변인인 박원석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 의견을 전제로 "저도 이르다고 생각한다. 몇몇 분이 그런 (설 연휴 전 통합) 말을 했는데 설 밥상에 그런 기대치를 올려놔야 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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