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1회전 관문 넘지 못한 권순우···메이저 복귀전 나선 오사카도 첫 판 탈락

권순우. 게티이미지코리아

권순우(697위)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8650만호주달러·약 761억원) 남자 단식 1회전 통과에 실패했다.

권순우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루카시 클라인(163위·슬로바키아)과 3시간10분 접전 끝에 1-3(6-7<0-7> 6-4 6-7<3-7> 3-6)으로 졌다. 권순우는 호주오픈에서 2년 연속 1회전 탈락했다. 지난해 9월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이후 약 4개월 만에 실전에 나선 권순우는 2022년 US오픈 2회전 진출 이후 메이저대회 3연패에 빠졌다.

1·3세트 타이브레이크 고비를 넘지 못한게 아쉬웠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하고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서로의 서브 게임을 지켜 가다가 게임스코어 5-4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3세트 다시 타이브레이크에서 자신의 첫 서브 때 실점하며 0-3으로 끌려갔다. 이후 자신의 서브로 2점을 따라갔지만 초반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3-7로 3세트를 빼앗겼다.

권순우는 자신보다 13㎝가 더 큰 클라인과의 서브 속도 대결에서 앞섰다. 권순우는 서브 최고 시속 202㎞를 찍어 199㎞의 클라인 보다 더 빠른 서브를 넣었다. 그러나 효율은 떨어졌다. 서브 에이스 수에서 6-16으로 열세를 보였고, 첫 서브 성공률에서 클라인이 70%를 기록해 54%의 권순우를 앞섰다.

공격 성공 횟수에서도 클라인이 59-30으로 2배 정도 많았을 정도로 전체적인 주도권을 클라인이 틀어쥔 경기였다. 실책 수는 45-51로 권순우가 조금 더 적었다.

권순우는 지난해 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따낸 랭킹 포인트가 빠지면서 세계 랭킹이 지난주 206위에서 697위로 급락했다. 호주오픈에는 부상 공백에 따른 보호 랭킹을 사용해 본선에 직행한 권순우는 앞으로 순위를 끌어올려야 투어 및 챌린저 대회 출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여자 테니스 전 세계 랭킹 1위 오사카 나오미(831위·일본)가 1년 4개월 만의 메이저 대회 복귀전에서 1회전 탈락했다. 오사카는 카롤린 가르시아(20위·프랑스)에게 0-2(4-6 6-7<2-7>)로 졌다.

오사카는 2022년 US오픈 뒤에 일본에서 열린 도레이 팬퍼시픽오픈을 끝으로 코트를 잠시 떠났고, 지난해 7월 딸을 출산했다. 이달 초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대회를 통해 코트로 복귀했고, 자신이 두 차례 우승한 호주오픈 코트에 섰지만 처음으로 대회 단식 1회전에서 졌다. 메이저 대회에서 4차례 우승한 오사카는 아시아 국적 최초로 남녀를 통틀어 단식 세계 1위에 오른 선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