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전 환불 보장”... ‘미분양 무덤’서 떨이 분양 고군분투

백윤미 기자 2024. 1. 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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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분양 사업장들이 분양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갖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할인 분양은 물론 환불 보장 등 사업장마다 미분양 물량 소진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당분간 쌓인 물량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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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보장에 분양가 최고 25% 할인 분양까지
“당분간 쌓인 물량 완전 해소 어려울 것”

대구의 분양 사업장들이 분양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갖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할인 분양은 물론 환불 보장 등 사업장마다 미분양 물량 소진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당분간 쌓인 물량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 도심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해 11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1만328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체의 9.84%(1016개)에 달한다.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해 2월 1만3987가구, 준공 후 미분양이 4월 1017가구로 정점에 이른 후 꾸준히 줄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대구 달서구 본동 ‘신세계 빌리브 라디체’는 계약금 1000만원에 ‘환매 보장제’ 조건까지 내세워 미분양을 털어내려 하고 있다. 이 사업장은 공급가 10% 계약금 중 1차 계약금 1000만원과 1차 옵션 계약금 500만원을 지불하면 계약금 차액은 집단 신용대출을 해 이자 지원을 해 준다. 또 내년 입주 전까지는 계약을 해지해도 계약금·중도금·옵션금 중 직접 납부한 금액의 100% 환불을 보장한다.

할인분양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수성구 후분양 단지인 만촌 자이르네는 분양가의 17~25%를 할인하는 특별 분양에 나서 겨우 물량을 털어냈다. 달서구 ‘두류역 서한포레스트’는 15%, 서구 ‘서희스타힐스’는 각각 10% 할인 분양을 했다.

할인분양으로 인해 시행사와 입주예정자 간 갈등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부 사업장의 경우 기존 계약자들에게 똑같이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소급적용을 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2년째 분양 중인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는 계약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할인 분양하면서 기존 계약자들에 대한 소급 적용 약속을 지키지 않아 원성을 샀다. 이 단지는 ‘페이백 4000만원+중도금 미발생’이라는 문구로 미분양을 홍보 중인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아파트 한 가구의 계약금 10%에 해당하는 5000만원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분양 전문가는 “최근 태영건설발(發) 리스크로 인해 대구에 물려 있는 사업장이 많은 신세계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여러 방법을 쓰고 있지만 쌓인 물량을 완전히 해소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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