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래차플랫폼본부 신설… R&D 조직개편

송창현 현대자동차·기아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작년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HMG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포티투닷 제공

포티투닷이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기·전자 아키텍처. 포티투닷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환에 속도를 내고, 효율성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기존 신차 개발과 소프트웨어(SW) 중심 플랫폼 개발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미래 전장 플랫폼과 제조 혁신으로 재편해 SDV 역량 강화에 한층 더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연구개발(R&D) 조직을 전면 개편하기로 하고, 이날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그동안 현대차·기아의 R&D는 주로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에서 총괄해 왔고, 별도의 조직인 SDV본부와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혁신 SDV 개발이 추진됐다. 이번 조직개편은 SDV 역량 강화에 더 집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로 나눈 것이 핵심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 SDV본부는 폐지되고, 대신 소프트웨어 중심의 AVP(미래자동차플랫폼) 본부가 신설된다. AVP 본부 산하에는 기존 CTO 산하의 META(모빌리티 엔지니어링&테크 엑셀러레이션) 담당 조직과 차량SW담당 조직, SDV본부 내의 연구개발 조직이 편제된다.

기존 SDV본부장이었던 송창현 사장은 AVP본부장에 선임될 예정으로, 포티투닷 대표직과 함께 현대차·기아의 미래차 혁신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CTO 조직은 R&D본부 체제로 전환해 양산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R&D 본부장에는 기존 TVD본부장을 맡은 양희원 부사장이 담당한다.

현대차·기아는 작년말 "전통적인 차량 개발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차세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아키텍처 통합 최적화, 파괴적인 원가 혁신 시도 등을 주도하는 혁신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전사 SW R&D의 핵심을 맡게 된 송 사장은 작년 11월 '제3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SDV 전환을 위한 방안으로 디커플링을 제시하면서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차량 개발 구조를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직개편 방안은 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기존 본부 대 본부의 협업 관점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R&D 원팀 체제 하에 미래 모빌리티 혁신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