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텔라 피타 강형호, 세종문화회관서 단독 공연 성료 "다 쏟아부은 공연"

‘피타 강형호 콘서트: 서바이벌’ / 사진=아트앤아티스트

[서울경제]

가수 포레스텔라에서 피타(PITTA)로 활동하고 있는 강형호가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강형호는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독 공연 ‘피타 강형호 콘서트: 서바이벌(SURVIVAL)’로 4500명의 관객과 함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형호의 무대에는 밴드와 함께 12인조 스트링 팀이 합류했으며, 국악 연주자들도 힘을 보탰다. 이와 함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오은철이 음악감독으로 합류해 강형호가 보여줄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모두 담아냈다.

‘피타 강형호 콘서트: 서바이벌’ / 사진=아트앤아티스트

1부는 깊은 서정성과 음악성을 보여주는 선곡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웅장한 오프닝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강형호는 ‘단델리온(Dandelion)’으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보텀 오브 더 딥 블루 씨(Bottom of the deep blue sea)’, ‘러블리(Lovely)’,’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에서는 심해를 유영하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가 펼쳐졌다. 이어 강형호는 피타 2집 수록곡인 ‘스모그(Smog)’를 편곡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였으며, ‘카르마 폴리스(Karma Police)’까지 선보였다.

무반주 대금 연주로 시작한 ‘소월에게 묻기를’은 피아노 솔로와 노래가 대화하듯 이어졌다. 이어지는 무대는 안예은의 ‘창귀’를 광기를 가진 국악 크로스오버 곡. 강형호는 꽹과리, 생황, 태평소, 피리, 대금 등 국악기들과 함께했다.

강형호는 “밴드 공연은 엄숙하지 않습니다”라며 피타의 ‘이카로스(Icarus)’를 관객들과 함께 떼창으로 이어갔고, 콜드플레이의 ‘O’로 1부를 마무리했다.

‘피타 강형호 콘서트: 서바이벌’ / 사진=아트앤아티스트

2부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를 자랑했다.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가 동반됐고, 피아니스트 오은철이 추천했다는 ‘유나이티드 스테이트 오브 유라시아(United States of Eurasia)’가 첫 곡으로 등장했다.

록콘서트에 필수인 떼창과 스탠딩 구간도 있었다. ‘비 더 원(Be the one)’, ‘티스(Teeth)’, ‘배드 로맨스(Bad Romance)’ 무대에서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함성을 지르며 호응했고, 특히 둘째 날 공연에서는 가라앉지 않는 열기로 관객들이 강형호를 연호하며 “한 번 더”를 외쳐 강형호는 ‘배드 로맨스’로 무대 중 앙코르에 화답했다.

무대는 난이도 높은 연주가 돋보인 드림시어터의 ‘테이크 더 타임(Take the time)’, 강형호의 신비로운 힘이 있는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포세이컨(Forsaken)’을 지나 ‘비 프리(BE FREE)’로 이어졌다. 강형호는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노래에 몰입했고 관객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강형호는 마지막 곡으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컬래버 신곡 ‘해무’를 선사했다.

그러나 공연은 앙코르로 바로 이어졌다. 강형호의 대표곡인 오페라의 유령 ‘Phantom of the opera', 피타 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니버스(Universe)’ 등이 등장했다. 강형호는 “끝내 살아남는 저희가 되도록 합시다”라는 멘트와 함께 마지막 곡으로 ‘서바이벌'을 선보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강형호는 “음악과 연주자뿐만 아니라 기획, 연출, 음향, 조명, 레이저, 전식, 그리고 관객들 모두의 마음과 노력이 하나로 모임으로써 이뤄낼 수 있는 공연이었고 그래서 다 쏟아부을 수 있었다. 이러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것에 나는 참 복받은 아티스트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강형호는 기타리스트 이용우와 함께 피타라는 이름으로 음악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