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토트넘과 뭐가 다르길래' 12월 4G 4AS 손흥민은 왜 침묵했을까
바레인전 침묵, 폼 아닌 전술 문제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토트넘 훗스퍼에서 뛸 때와 뭐가 다를까.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FIFA 랭킹 86위)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대회를 앞두고 손흥민의 폼은 절정을 향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12월에만 7경기에서 4골 4도움을 올렸다. 4일 열렸던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올렸다.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론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24일 열린 에버턴과의 맞대결에서 리그 11호 골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현지 시간 기준 12월 31일에 열린 본머스와의 맞대결에서도 1골을 추가했다. 이로써 12월에만 8개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최고의 폼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6일 이라크전을 제외하면 긴 휴식을 부여받았다. 이라크전에서도 손흥민은 후반에 투입돼 체력을 많이 비축할 수 있었다. 이후엔 계속해서 바레인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준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바레인을 상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개인적인 폼의 문제라기보단 전술적인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조규성의 투톱을 내세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 꾸준하게 조규성을 원톱에 세우고, 손흥민을 공격 진영에서 자유롭게 플레이를 하도록 주문했다. 이날도 두 선수의 역할은 비슷했다.
문제는 바레인의 밀집 수비였다. 바레인은 수비 상황에서 두 줄 수비를 구축해 중앙을 철저하게 틀어막았다. 손흥민과 조규성은 바레인의 수비에 공을 받을 공간이 없었고, 공을 잡아도 강한 압박이 곧바로 들어왔다.
결국 손흥민은 중앙으로 계속해서 내려왔다. 하지만 이는 골대와 점점 멀어진다는 의미다. 공격수가 골대와 멀어진다면 자연스럽게 득점할 확률도 낮아진다. 이날 손흥민의 슈팅은 전반 45분에 처음 나왔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왼발 감아 차기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에 접어들면서 공간이 생기고, 바레인의 수비 집중력이 무너졌다. 손흥민을 향한 집중 견제도 어느 정도 강도가 약해졌다. 또한 손흥민은 조규성이 교체 아웃된 후반 27분부터 원톱 스트라이커로 위치를 이동했다.
이때부터 이강인과 호흡이 돋보였다. 손흥민은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들어 두 차례 더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나는 오프사이드 반칙에 걸렸지만, 후반 42분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
다이빙으로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수비가 밀집된 지역을 파고들다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다이빙으로 반칙을 유도했다며 손흥민에게 경고를 꺼내 들었다. 결국 손흥민은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킨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하는 팀들에게 손흥민은 경계 대상 1호다. 적어도 2명 이상의 수비가 경기 내내 손흥민을 주시하고, 수비한다. 다가올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손흥민에게 기회가 많이 찾아올 가능성은 낮다. 바레인과 마찬가지로 라인을 내린 채 역습 위주로 플레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장점을 살릴 수 없게 된다.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지난 12월 4골 4도움을 기록한 이유 중 하나는 상대가 높은 라인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맨시티전 선제골만 보더라도 손흥민은 넓은 뒷공간을 빠르게 파고들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상대로 높은 라인을 형성하는 팀은 거의 없을 것이다.
손흥민이 득점할 환경을 만들긴 어렵다는 의미다. 반대로 상대 입장에선 손흥민을 계속해서 견제해야 하기 때문에 이강인, 황인범 등에게 기회가 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황희찬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손흥민을 향한 견제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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