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채상병 사건 성토장 된 '해병대 회관' 설명회…"양심선언 촉구"
해병대 회관 전환 예정인 밀리토피아 호텔서 열려
일부 예비역 단체, 채상병 사건 진실규명 촉구 시위
"회관 조성 보다 중요한 건 더 용맹한 해병되는 것"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병대가 16일 해병대 회관(가칭)으로 탈바꿈 할 경기도 성남시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해병대 예비역 대상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일부 해병대 예비역들이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양심선언으로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해병대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예비역 정책설명회는 엄중한 현 안보상황에서 2024년 해병대의 주요정책을 설명함으로써 예비역들의 해병대 정책 이해도를 높이고, 현역·예비역 간 안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지난 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북측 지역에서 해안포 위주로 약 200발을 발사했다. 북한군의 포탄은 남북 해상경계선인 NLL 북쪽 7㎞까지 근접했다. 이에 서북도서에 배치된 해병부대들은 대응사격에 나서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400발이 넘는 포탄을 발사했다.
서북도서 해병부대는 9.19 군사합의 이후 포병 사격훈련을 하지 않다가 지난 5일 북한의 포격에 대응해 6년 5개월 만에 해상으로 포 사격을 실시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이날 정책설명회 축사에서 “지난 5일 우리 해병대는 북한의 적대행위 중지구역 내 사격에 맞서 해상사격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했다”며 “해병대가 평소 얼마나 잘 훈련되고 준비돼 있는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해병대는 이날 설명회에서 해병대 정체성 확립과 일체감 조성 등 내부적 기반 다짐과 동시에 국방혁신 4.0 추진과 연계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국가전략기동부대 건설을 위해 역량을 결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상륙작전을 위한 핵심전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전방위 위협에 신속 대응 가능한 명실상부한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 역량을 강화해 국내·외 군사적·비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병대 회관(가칭) 확보와 운영 방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해병대 회관은 당초 서울 신길동 해군회관 인근 부지에 신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건립예산 확보와 해병대 복지기금 건전성 유지, 수익 창출, 시설 규모 등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기존 국군복지단에서 운영 중인 밀리토피아 호텔을 전환 받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국방부 군인복지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밀리토피아 호텔은 해병대 회관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역과 군무원뿐만 아니라 해병대 예비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해병대는 설명했다.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는 채상병 사망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 논란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이들 역시 이날 설명회에 참가하겠다는 공문을 보냈지만 초청받지 못했다. 행사장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그간 교류해온 단체 위주로 초청했다는 설명인데, 이들을 초청할 경우 행사장이 소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는 “우리 해병대 예비역들이 바라는 것은 이런 회관이 아니다”면서 “현역 후배들이 더욱 더 용맹한 해병이 되는 것이고, 안전하게 무사전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설령 불상사가 있을지라도, 정의에 눈감아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한 개인이 아닌 해병대의 리더라면, 불의에 굴복할 것이 아니라 정의롭게 행동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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