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축구 선수, ‘이 세리머니’ 했다가 퇴출에 외교 갈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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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 축구 경기를 치르던 중 가자 전쟁 100일을 상기시키는 골 세리머니를 한 이스라엘 선수가 끝내 퇴출당했다.
튀르키예 당국에 체포된 뒤 풀려난 이 선수는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튀르키예 당국과 구단의 조처에 이스라엘 당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외교적 갈등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인다.
그럼에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하마스는 테러 조직이 아니라 조국 해방을 위해 싸우는 '무자헤딘'(전사)"이라며 가자 전쟁 발발 뒤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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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 축구 경기를 치르던 중 가자 전쟁 100일을 상기시키는 골 세리머니를 한 이스라엘 선수가 끝내 퇴출당했다. 튀르키예 당국에 체포된 뒤 풀려난 이 선수는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튀르키예 당국과 구단의 조처에 이스라엘 당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외교적 갈등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인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는 튀르키예 프로축구 1부 리그 클럽인 안탈리아스포르의 윙어 사기브 예헤즈켈가 전날 열린 리그 경기 도중 득점 뒤 카메라를 향해 왼쪽 손목에 쓴 가자 전쟁과 연관된 메시지를 들어 보인 뒤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퇴출당한 것이다.
당시 예헤즈켈은 자신의 득점을 축하하기 위해 사진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경기장 구석으로 뛰어갔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붕대를 감은 왼쪽 손목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붕대에는 “100일, 7/10”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글귀 옆에는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었다. 이날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 전쟁이 발발된 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 뒤 예헤즈켈은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자신의 메시지는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의미였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날 경기 직후 튀르키예 검찰은 예헤즈켈의 행동이 “공개적으로 대중의 증오와 적개심을 선동했다”며 그를 체포해 조사했다. 구단도 이날 성명을 내어 “(구단)이사회 결정에 따라 튀르키예의 국가적 가치를 반하는 행동을 한 예헤즈켈을 선수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이런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단은 예헤즈켈이 지난해 9월 안탈리아스포르에 합류할 때 체결한 3년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튀르키예 축구 연맹도 “예헤즈켈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규탄한다”며 그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미키 조하르 이스라엘 스포츠문화부 장관은 그가 15일 석방돼 이날 밤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당국과 구단의 조처는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튀르키예 정세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튀르키예 여론조사 결과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을 대체로 지지하지만 하마스에 대한 지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하마스는 테러 조직이 아니라 조국 해방을 위해 싸우는 ‘무자헤딘’(전사)”이라며 가자 전쟁 발발 뒤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또 이스라엘과 전쟁을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튀르키예의 조처에 이스라엘 당국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5일 엑스(X·옛 트위터)에 “불과 1년 전 튀르키예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스라엘은 튀르키예 시민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원조를 베풀었다”며 “예헤즈켈의 체포는 위선”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은 “튀르키예가 인도주의적 가치와 스포츠 가치에 반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튀르키예가 폭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선수들을 위협하는 것에 반대하는 조처를 해달라”고 다른 국가와 국제 스포츠 단체에 촉구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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