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의 가장 빈번한 원인인 퇴행성 관절염, 무엇이 최선의 치료일까?
‘바닥에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을 펴기가 힘들 정도로 뻐근해서 한동안 걷는 것도 힘듭니다.’‘예전에는 식당에 가면 신발 벗고 바닥에 앉아서 먹었는데 이젠 무릎이 불편해서 신발 신고 의자에 앉아서 먹는 곳을 찾습니다.’‘매일 같이 건강을 위해 등산을 했는데 갑자기 무릎이 아파서 등산을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나름 여유가 있고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마사지도 잘 받고 관리를 했는데 그래도 무릎이 불편하고 아픕니다. ’‘무릎이 아파서 약도 먹고,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 체외충격파치료도 받았는데 계속 무릎이 아픕니다.’‘무릎에 자주 물이차서 정기적으로 물을 빼고 있습니다.’‘무릎이 아프니까 무릎을 쓰지 말고 휴식을 취하라고 병원에서 권유해서 무작정 쉬었는데 무릎은 더 약해지고 계속 아프기만 합니다.’ 이는 무릎 통증으로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분들이 저에게 호소하는 내용들입니다. 이제 이런 증상들이 나타는 이유와 최선의 치료법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릎 통증은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증상이고, 특히 50대 이후부터는 항상 무릎에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무릎 통증이 발생하면 여러 가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가장 많은 것이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말 그대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또는 과도하게 무릎을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 연골, 인대에 점진적인 손상이 일어나고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무릎 통증 중에 가장 빈번한 원인인 만큼, 통증 치료를 하는 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만큼 많은 수의 환자를 차지하는 질병이 바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또 환자수가 많은 만큼 약물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인공관절수술, 절골술, 줄기세포치료 등과 같이 그 치료법도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치료법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 어떤 치료도 확실한 치료법이 아니라는 반증이고, 치료를 받아도 무릎이 계속 아프다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무릎 관절염 치료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인공관절수술을 해도 무릎이 아프다고 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면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어떻게 치료하고 어떻게 관리해야할까요? 우선 환자분들이 알아야할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X-ray 촬영으로 판단하는 경중의 단계가 있습니다. 1~4단계까지 있는데 1단계는 초기이고 4단계는 인공관절수술까지 고려해야하는 말기를 이야기합니다. 만약 환자분이 2단계의 퇴행성 관절염이다 라고 한다면 그 어떤 치료를 해도 절대 2단계가 1단계나 0단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말그대로 퇴행성 즉, 나이가 들어서, 또는 많이 사용해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지 않는 이상 절대 그 이전단계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세상의 이치니깐요. 그러므로 치료의 목표는 ‘큰 통증없이’, ‘일상생활에 문제없이’, ‘다음 단계로 진행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치료한다고 해서 퇴행성 관절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통증이 재발할 수 있고, 한번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치료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치료 및 관리를 위해서는 3가지 중요한 구조물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연골(Cartilage, Meniscus)’입니다. 연골은 무릎 관절 내에 존재하는 구조물로 도가니, 물렁뼈라고도 합니다. 뼈와 뼈가 바로 닿지 않도록 해주는 구조물이고, 이 연골이 닳아서 두께가 얇아지는 것이 대표적인 퇴행성 관절염 소견 중에 하나입니다. 연골은 한번 파괴가 되면 재생이 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이 연골이 파괴되지 않도록 예방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미 파괴되어 얇아 졌다면 남아 있는 연골이라도 보호를 해줘야 합니다. 히알루론산 주사(연골주사)가 대표적인 치료 방법이고,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인대/힘줄(Ligament/tendon)입니다. 인대는 무릎 관절의 양옆, 앞뒤, 위아래를 잡아주는 단단한 띠 같은 구조물로 무릎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첫 번째로 언급한 연골과 함께 무릎의 안정성을 주는 구조물인데 연골이 닳아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이 인대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됩니다. 둘이서 분담하던 일을 혼자서 해야하니 당연히 인대는 힘들어하고, 퇴행성 변화가 오고, 붓고, 약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인대가 버틸 수 있도록 강화해주어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인대강화주사(증식치료, prolotherapy)가 있고, 조직재생주사(DNA주사, PDRN주사), PRP, 줄기세포치료 등등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근육(Muscle)입니다. 이 근육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근육은 무릎의 움직임을 만드는 역할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인 무릎으로 가는 충격을 흡수 해주는 완충제(shock absorber, 쇼바) 역할을 합니다. 이 근육이 건강하지 못하여 탄력성이 부족하거나 근육량이 적을 시 무릎으로 가는 충격은 고스란히 무릎 관절로 전해지게 됩니다. 이것이 퇴행성 관절염을 진행시키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렇다면 근육을 더 튼튼하게 강화해야 하겠지요? 그 방법은 단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바로 ‘운동’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운동은 걷고 뛰는 유산소 운동이 아니라 ‘근력운동’입니다. 흔히들 (일부 의사들조차도) 무릎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많이 걸어야 한다고 하는데, 근육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걷는 것은 무릎을 혹사시키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걷는 것이 무릎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라면 일하느라 하루 종일 서있고 걷는 사람들은 무릎이 아프지 않아야 하는데 그런 분들이 더 아픕니다.
그러므로 무릎 통증을 완화하고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한 3가지 구조물인 연골, 인대, 근육의 상태를 확인하고 각각에 맞는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근육에 대한 치료인데 환자에게 무책임하게‘운동하세요’라고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우선 환자 개개인의 성별, 나이, 주거환경, 작업환경, 근육의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무릎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한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무릎 근육의 양이 충분한지를, 매일 등산을 한다면 지치지 않을 만한 좋은 근육이 형성되어 있는지를, 무릎에 물이 계속 찬다면 무릎 앞뒤의 근육이 서로 잘 대칭을 이루고 있는지를 평가해야 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근력재활치료와 운동법을 처방해야합니다. 이러한 적절한 무릎 근력재활치료가 선행되지 않으면 무릎 주변에 주사를 하더라도, 줄기세포 치료나 인공관절 수술을 하더라도 무릎 통증은 지속될 것입니다. 몸은 그냥 아프지 않고 그냥 치료되지도 않습니다. 운동하기는 싫고, 치료를 꾸준히 하는 것도 귀찮으니 약 한번, 주사 한방, 수술 한번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착각하면 안됩니다. 환자의 무릎 및 근육의 상태를 세심하게 검사하고, 아픈 부위를 최소한 만져라도보고 동작을 통해 통증을 적극적으로 확인하며 근력재활치료 및 운동교육까지 하는 그런 좋은 병원을 찾아야합니다. 그래야 당신의 무릎을 살릴 수 있습니다. 명심하십시오. 이렇게라도 살릴 수 있는 시간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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