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경고만 5장, 한국 우승 도전 여정에 ‘노란불’[도하NOW]

박효재 기자 2024. 1. 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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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박용우가 바레인 알리 마단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옐로카드를 5장이나 받았다. 이후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국은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 초반부터 무더기로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9분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31·알아인)가 첫 경고를 받았고, 이후 전반 13분에는 대표팀 수비의 핵인 센터백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전반 28분에는 왼쪽 풀백 이기제(33·수원)까지 줄줄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정상적인 볼 경합 과정이나 고의성이 없어 보이는 신체 접촉에도 심판이 엄격하게 휘슬을 불면서 이후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벌이며 수비를 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른 시간대부터 교체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7분 이기제를 김태환(35·전북)으로 제일 먼저 교체했고, 이후 후반 27분 김민재를 김영권(34·울산)으로, 후반 37분 박용우를 박진섭(29·전북)으로 교체했다. 이기제는 앞서 동점 골 허용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불안한 수비력을 노출한 것도 작용했지만, 이후 교체는 퇴장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직접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까다로운 경기였다. 중국 심판이 너무 이른 시점부터 옐로카드를 너무 많이 준 게 영향을 줬다”며 “이런 상황에서 코칭스태프로서는 이른 교체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주심을 본 중국 출신의 마닝 심판은 이외에도 후반 16분 스트라이커 조규성(26·미트윌란)에게 볼경합 상황에서 거친 몸싸움을 이유로, 후반 추가시간에는 이날 조규성과 함께 투톱의 한 축을 담당했던 주장 손흥민(32·토트넘)에게 박스 안에서 시뮬레이션 동작을 취했다며 옐로카드를 꺼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8강까지 올라가는 중에 경고가 두 번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8강까지 경고가 누적된 뒤 준결승에서야 경고 한 장이 말소된다. 8강에서 경고 한 장을 더 받으면 4강전에는 나설 수 없다. 클린스만 감독으로선 황희찬(28·울버햄프턴), 김진수(32·전북) 등 부상 악재에 옐로카드 관리라는 과제가 하나 더 생겼다.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들에 대한 대체 카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적극적인 수비와 전방 압박 등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기 어렵게 됐다. 대표팀 부동의 센터백 김민재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고, 왼쪽 풀백은 김진수 부상으로 이기제가 유일한 카드다. 두 선수가 경고 누적 등으로 이후 경기에서 빠진다면 수비는 크게 흔들리게 된다. 이기제의 빈자리는 왼쪽 풀백도 볼 수 있는 설영우(울산)를 서게 하고, 오른쪽에 김태환(전북)을 세우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 실제 바레인전에서 꺼내든 방법이기도 다. 하지만 풀백은 특히 체력 저하가 심한 포지션이고, 자주 선보였던 조합이 아니었던 만큼 이후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중앙 프리롤을 맡아 공격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손흥민, 활발한 전방 압박으로 공격 기회를 가져오는 조규성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다면 공격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의 고민이 더욱더 깊어지게 됐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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