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R&D 조직개편...SDV 총괄 송창현이 맡는다(종합)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조태형 기자 = 송창현 현대자동차그룹 Taas본부장(사장)이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2022.1.5/뉴스1

현대차·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개발 역량 결집을 위해 연구조직을 개편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을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송창현 사장이 이 조직을 이끌게 된다. 현대차의 SDV 전략이 빨라질지 주목된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이날 오후 2시 남양연구소 등 R&D 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조직개편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의 골자는 현대차·기아는 기존에 흩어져있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하나로 모아 신설되는 AVP(Advanced Vehicle Platform)본부로 통합하고,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 조직은 R&D 본부로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현대자동차·기아의 R&D는 주로 CTO조직에서 총괄하여 추진해왔다. SDV개발은 별도의 조직인 SDV본부와 포티투닷 (42dot)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를 R&D 원팀 (One Team) 체제로 전환해 상품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조직개편의 목표다.

개편안에 따르면 기존 SDV본부는 폐지되고 CTO 조직 내에서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제품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META(Mobility Engineering & Tech Acceleration)담당 조직과, SW 개발 역량을 고도화 하고 있는 차량SW담당 조직 및 SDV본부 내의 연구개발 조직이 신설될 AVP본부 중심으로 통합된다.

CTO 조직은 R&D본부 체계로 전환해 R&D 기본 경쟁력 확보 및 양산 관련 개발을 맡는다. AVP본부와 R&D본부 두개의 축으로 현대차·기아의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것이다.

기존 SDV본부장이었던 송창현 사장이 AVP본부장으로 선임된다. 송 사장은 42dot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현대차·기아의 미래 차 혁신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아울러 플랫폼 개발, 설계/ PM 경험 등으로 양산차 개발 역량이 검증된 기존 TVD본부장 양희원 부사장이 재편될 R&D본부를 총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기존의 본부 대 본부의 협업 관점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R&D 원팀 체제 하 미래 모빌리티 혁신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관점에서 검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현대차·기아는 기존에 CTO를 맡았던 김용화 사장을 교체하면서 R&D 조직의 대수술을 예고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SDV 체질을 갖추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혁신을 이어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고, 이후 CES 2024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 SDx (Software-defined everything)도 발표했다.

이 전략은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차량과 플릿(fleet, 운송/물류/유통 등을 목적으로 하는 차량 그룹)으로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인공지능(AI)과 접목해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후 로지스틱스, 도시 운영 체계 등과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까지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조직개편으로 SDx의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