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가격 역대 최고 수준 할인…장바구니 부담 완화되나

농식품부, 19만 4000t으로 평시보다 1.6배 증가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올해 설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9만 4000t을 공급하고 농축산물을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16일 발표했다.

설 성수품은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 10개이다.

농식품부는 10대 설 성수품 수급을 역대 최대 규모인 19만4000t, 평시 대비 1.6배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농축산물 할인 지원 규모를 역대 최고 수준인 590억 원으로 전년보다 2.2배로 확대하고 부정유통 단속 등 생산자-소비자 보호 강화 대책을 추진한다.

배추·무는 향후 한파 등에 수급 상황에 따라 설 명절 가용물량 4만5000t을 탄력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사과·배는 지난해 기상재해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 계약재배 등을 통해 총 7만4000t을 집중 출하한다.

제수용 사과·배(3입 팩)에 대한 산지의 대형마트 공급가격을 내리고 정부 30% 할인지원과 연계해 유통업체의 자체 할인율 20-40% 확대를 할 계획이다.

또 농협을 통해 사과·배 선물세트를 소포장화하고 실속 선물세트 10만 개를 준비해 시중가 대비 15-2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소·돼지고기는 설 대책기간 수요 증가에 대비해 도축장을 주말에도 정상 운영하고 농협 계통출하 물량을 활용해 평시 대비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한우·한돈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농·축협 등에서 10만 원 이하 실속형 한우 선물세트 공급을 전년보다 20% 이상 확대한다.

닭고기는 고병원성 AI 발생에도 생산성 회복 등으로 공급이 증가하고 있고 육계 계열화 사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자금(241억 원)을 지원한다.

이달부터 종계 사용기간을 64주령에서 무제한으로 연장 시행하고 16일부터 할당관세 물량 3만t도 도입할 계획이다.

계란 일일 공급량은 4500만 개 수준으로 많은 편이나 가격이 오를 경우 공급물량을 1500t으로 확대한다.

또 고병원성 AI 확산에 대비해 산란계 생산 기간을 83주령에서 90주령까지 연장하고 14주령 병아리를 살처분 농가 등에 공급한다.

밤, 대추의 경우 산림조합 저장물량을 설 1-2주 전에 집중적으로 공급한다.

한편 농식품부는 또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내달 8일까지 농축산물 할인 지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농협 하나로마트 등 마트 27곳과 11번가, 마켓컬리, 우체국쇼핑 등 온라인 쇼핑몰 15곳이 참여한다.

정부가 1인당 2만 원 한도로 30% 할인을 지원하며 소비자들은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예산 지원 규모는 역대 최대로 작년(263억원)의 2.2배 수준인 590억원이다.

이 밖에 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1인당 3만원 한도로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 농축산물 부정유통 행위 특별단속을 하고 제수·선물용 농축산물에 대한 안전성 특별조사와 도축장 특별위생점검도 추진한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설 연휴기간 '수급안정 대책반'을 가동해 품목별 공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가격이 상승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