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이란 ‘이스라엘 첩보시설’ 공습에 강력 반발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이스라엘의 첩보 기반시설을 공습한 데 대해 이라크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라크 외무부는 현지 시간 16일 성명에서 폭격당한 지점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주의 에르빌시 주거지역이라며 “무고한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란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는 이라크의 주권과 국민 안보에 대한 공격이며 모욕적 행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소를 포함해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라크 총리는 국가안보보좌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의 구성을 지시했으며, 이 기구에서 공습과 관련한 진상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라크 정부가 강경한 반응을 내놨지만 이란이 이라크 내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라크 정부가 이란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실질적 조치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 시간 15일 밤 이라크 북부 에르빌 지역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시설 등을 타격해 4명이 숨졌습니다.

이번 공격은 지난 3일 이란 케르만주에서 벌어진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4주기 추모식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이자 미국과 영국의 예멘 반군 후티 폭격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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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주 기자 (sil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