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좀 아픈 것 같아”…당신도 혹시 건강염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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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응답자의 46%(세계 38개국 평균 37%)가 "집에서 생활할 때도 건강에 대한 염려가 크다"고 응답했다.
건강이 염려되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한다면 건강염려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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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한국인의 건강에 대한 염려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조사 결과(이케아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건강염려증이란 사소한 신체 증상에도 과민 반응하고, 지나치게 걱정해 자신이 위중한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염려증 환자들은 자신에게 병이 있다고 믿고 불안해 한다. 의사의 검사 소견, 주변 사람들의 설득도 통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해 건강염려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1만 명을 훌쩍 넘었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2022년 건강염려증(건강염려증성 장애) 환자는 총 1만3972명으로, 이중 건강 문제에 예민한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51.8%를 차지했다. 특히 60대가 22.7%로 가장 많았다.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반복적으로 검사를 받으려 한다면 건강염려증을 의심해야 한다. 기침이나 소화불량 같은 가벼운 증상도 암 등 위중환 질병으로 착각하거나, 불안감이 동반되고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건강염려증일 수 있다. 건강염려증이 지속되면 걱정을 넘어 신체의 이상 증상을 경험하기도 해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걱정하는 질환과 관련해 정밀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지속된다면 정신과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건강염려증으로 진단되면 두려움과 원인을 밝히고 환자의 관심을 신체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상담 치료와 인지 행동 치료가 이뤄진다.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심한 경우라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등 약물 치료도 할 수 있다.
박미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진찰 결과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병원을 또 방문해 검진을 받거나, 건강이 염려되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바란다”면서 “생활 속에서 질병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자제하는 등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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