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선 51%! 트럼프, 백악관행 '드라이브'…2·3위는 박빙

김희정 기자 2024. 1. 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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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과반 득표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3위와 차이 나는' 2위를 목표로 했던 헤일리도 오히려 디샌티스에게 밀리면서 트럼프의 대항마로서 입지가 좁아졌다.

아이오와주는 각 후보가 얻은 득표율에 따라 공화당 전당대회에 대의원을 배정하는데, 이번 경선이 디샌티스와 트럼프 사이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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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51% 득표 압도적 승리로 여세 몰 듯,
2위 디샌티스는 3위 헤일리와 근소한 차이…
AP 빠른 결과 보도에 "선거 방해" 반발도
(디모인 로이터=뉴스1) 최종일 기자 = 2024년 미국 대선 공화당 예비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한 뒤 아이오와 이벤트 센터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양 옆에는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서 있다. 2024.01.1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과반 득표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른 관심거리이던 2위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차지했지만 3위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의 차이는 미미했다.

AP통신은 이날 밤 투표가 시작된 지 불과 31분 만에 트럼프의 승리를 전했다. 일찌감치 예상됐던 결과로 트럼프는 오는 11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역사적 재대결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개표율 99% 상황에서 트럼프의 득표율은 51%로 절반을 넘었고, 디샌티스가 21.2%로 2위를 차지했다. 선두 주자인 트럼프 못지 않게 많은 선거 자금과 시간을 할애해 경쟁한 디샌티스와 헤일리(19.1%)로선 좌절스런 결과다.

패자들은 8년 전 아이오와 경선에서 트럼프를 눌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전략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 패착으로 거론된다. 8년 전의 트럼프와 지금의 트럼프는 인지도와 영향력 면에서 다르기에 디샌티스만의 성공 공식을 찾았어야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3위와 차이 나는' 2위를 목표로 했던 헤일리도 오히려 디샌티스에게 밀리면서 트럼프의 대항마로서 입지가 좁아졌다. 트럼프로서는 확실한 승리다.

[디모인=AP/뉴시스] 미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폭스 뉴스 채널 타운홀 행사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공화당은 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오는 15일로 앞두고 있다. 2024.01.11.

아이오와는 인구 310만명의 작은 주로, 공화당 대의원 수도 전체의 1.6%인 4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첫 경선지인 만큼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아 이길 경우 홍보 효과가 크다. 4번의 중범죄 기소와 형사 기소를 당한 '유일한' 전직 미국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은 노이즈 마케팅을 위한 '훈장'이 됐다.

이번 트럼프의 승리는 과거의 선거운동 공식과는 차이가 있다. 트럼프는 아이오와주 내 일부 카운티만 방문했고, 혹한 영향으로 마지막 주에는 일부 행사를 취소해 한 번의 대면 유세에만 참석했다. 경쟁자들과의 토론도 거부했다. 오히려 지난주 뉴욕법정 출두와 기자회견 등 전직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활용해 비밀경호국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주목을 받았다.

다음 공화당 경선은 23일로 무소속 유권자도 투표를 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방식의 뉴햄프셔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뉴햄프셔에서 헤일리 후보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캠프는 예비선거를 앞두고 이미 '반 헤일리' 광고로 뉴햄프셔를 뒤덮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면 3월까지 대선후보 지명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경선에서 AP통신이 초기 개표 결과와 자체 유권자 조사 시스템을 활용해 투표가 미쳐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경선 결과를 보도한 것을 두고 디샌티스 후보 진영에선 '명백한 선거 방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이오와주는 각 후보가 얻은 득표율에 따라 공화당 전당대회에 대의원을 배정하는데, 이번 경선이 디샌티스와 트럼프 사이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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