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화물선서 코카인 의심 물질 100㎏ 적발…3500억 상당

남해해경청 관계자가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질을 적발해 압수하고 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부산항에 정박 중인 화물선에서 코카인으로 추정되는 마약이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15일 오후 3시 35분경 부산신항에 정박 중인 국내 선적 7만t급 화물선에서 코카인으로 추정되는 마약 100㎏을 적발해 압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적발된 마약.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이 선박은 지난달 초 브라질의 한 항구를 출항해 싱가포르, 홍콩을 경유해 부산신항에 입항했다. 선적검사를 진행하던 중 선박 바닥 씨체스트(Sea Chest)에 마약류 의심 물질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해경이 현장에 출동했다.

씨체스트는 선박의 바닥 면에 위치한 메인 엔진 냉각을 위한 해수 흡입구다.

마약 수색을 위해 잠수하는 해경 잠수요원.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은 잠수부를 투입해 시체스트를 수색, 검은 가방 3개를 발견했다. 검은 가방에는 마약 의심 물질이 약 1㎏씩 100개로 나눠 숨겨져 있었다. 해경이 간이시약을 이용해 검사한 결과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발견된 마약은 33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금액으로는 3500억 원에 달하는 상당한 양이다.

해경은 정확한 성분 검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승선원을 대상으로 마약 반입 경로를 수사하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