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과거 결별하고 새 미래로"…제3지대 한자리에(종합)
이낙연은 인재위원장만…2500여명 참석, 지지자들 큰 소리로 연호
(서울=뉴스1) 김경민 강수련 구진욱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신당 '새로운미래'가 16일 닻을 올렸다. 제3지대 세력들은 '이낙연 신당' 취지에 공감하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창당발기인으로는 3만38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정식 당명은 국민 공모를 거쳐 새로운미래로 확정됐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는 이번 총선에서 최소한 50개의 의석 수를 확보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제3지대에선 '이낙연 신당' 외에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과 조응천 의원의 '미래대연합', 금태섭 전 의원·조성주 전 정의당 미래정치센터 소장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등이 움직이고 있다.
인재위원장을 맡게 된 이낙연 전 대표는 "우리는 무능하고 타락한 윤석열 정권을 가장 준엄하게 비판하고 확실하게 견제해야 한다"며 "기존 야당은 윤석열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들이 도덕적, 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정권 앞에 꿀릴 것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을 당당하게 꾸짖고 대안을 제시하자"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서효영 변호사,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이 선출됐다.
이석현 창준위원장은 "지금 신당은 국민들께 제3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2월에 창당대회를 하고 나면 거센 태풍처럼 신당 바람이 휘몰아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새로운미래 미래비전위원장엔 최윤열 전 의원, 국민소통위원장엔 신경민 전 의원이 선임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제3지대 신당 세력들도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 필요성에 공감대를 모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이미 윤 대통령이 나쁘냐 이 대표가 나쁘냐에 대한 판단을 마쳤다. 둘 다 나쁘다"며 "우리를 이 위치에 오게 만들었던 사람에 대한 분노를 잠시 멈추고, 우리를 간절히 기다리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미래를 제시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여기 계신 분들 중에 파란색에 몸 담고 계셨던 분들은 아마 어느 시기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가장 야만적인 방식으로 상대를 억누르고 악마화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뜻을 펴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 분들과 다른 차원으로 검찰 대통령이 되더니, 당내에서 윤리위를 쓰는 사람은 또 처음 봤다"고 직격했다.
이어 "전무후무한 방법들로 인해 각 당의 대표를 지냈던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것은 엄청난 위기에 봉착한 우리의 현실을 얘기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가 그 사람들을 응징하기 위해서라면 우리 국민들은 '국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찾는다'는 구호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 창준위원장은 "국회의 약 98%를 차지하는 양당 대표는 이 자리에 오지 않았다"며 "아마 민심을 잘 못 읽고 계시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새로운선택의 금태섭 대표는 "정치인들이 저희가 힘을 합하지 못 할 것이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살아온 경로가 다르고 하는 일이 달라서 주도권 싸움만 하다가 다투다가 주저 앉을 것이라고 한다"며 "저희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국민에 대한 의무를 못하고 그들만의 기득권을 위한 정당은 필요 없다"며 "4월 총선에서는 양당 구조를 깨는 일을 넘어서서 이제는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함께 손을 붙잡고 건너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날 창당발기인대회엔 자체 추산 2500여명이 참석했다. 지지자들은 큰 소리로 연호하며 새로운미래 창당을 환영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창당발기인대회 이후 기자들에게 '이준석 신당과 미래대연합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앞으로 협의체 같은 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구체화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세력 간 연대를 위해 공통 분모가 밝혀져야 하고, 지금 상황에서 국민들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이 어떤 것인지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공유되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최대공약수를 뽑아서 논의가 이뤄진다면 개혁신당은 성실하게 임하겠다. 하지만 이와 관계 없는 논의가 이뤄진다면 다소 진척이 더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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