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최강' 오리온, 'ADC 톱티어' 레고켐 제대로 낚았다

김선 기자 2024. 1. 16. 16: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초코파이만으로 2년 전 글로벌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오리온이 9년 동안 총 8조원 이상을 기술수출한 바이오텍을 품었다.

알테오젠 인수가 무산된 이후 유망한 바이오기업 물색에 났던 오리온이 국내 항제약물접합체(ADC) 강자로 손꼽히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를 인수했다.

오리온과 손을 잡은 레고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ADC 개발 전문 기업으로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리온, 난치성 치과질환·백신 이어 항암제 확보
바이오 진출 3년 만에 첫 대규모 M&A 성사
레고켐, 9년간 13건 계약 성사 '8조원 이상 규모'
오리온이 레고켐 지분 25.73%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랐다. /사진=오리온
초코파이만으로 2년 전 글로벌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오리온이 9년 동안 총 8조원 이상을 기술수출한 바이오텍을 품었다. 알테오젠 인수가 무산된 이후 유망한 바이오기업 물색에 났던 오리온이 국내 항제약물접합체(ADC) 강자로 손꼽히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오리온은 본격적으로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최근 5475억원을 투자해 레고켐 지분 25.73%를 확보했다. 오리온이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받고 김용주 레고켐 대표와 박세진 사장이 보유한 주식을 5만6186원에 140만주를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오리온과 손을 잡은 레고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ADC 개발 전문 기업으로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텍과 2조24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잭폿을 터트렸다.

레고켐은 'ConjuAll' ADC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3건의 계약을 성사했다. 규모로는 9년간 8조원 이상이다. 2022년에는 암젠과 1조6000억원 규모의 ADC 원천기술을 수출하면서 처음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계약을 성사했다.

전 세계 제약사들이 주목한 레고켐의 플랫폼 기술은 안전성을 보장하면서도 암세포 추적 기능이 탑재돼 강력한 효능을 보이는 강점이 있다. 그동안 ADC는 안전성의 문제가 발생했는데 ConjuAll은 정장 조직이 아닌 종양에만 선택적 접합해 체내 독성이 유발되는 것을 감소시킨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고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25개의 ADC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 산업에 진출은 했지만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이 없어 국내 기술을 도입해 상용화하는 방법을 추진해왔던 오리온에게는 레고켐이 제격인 셈이다. 오리온은 바이오 산업에 진출한 지 3년여 만에 레고켐을 대상으로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2020년 중국 국영 제약업체인 산동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와 합작 법인으로 바이오 산업에 진출한 오리온은 이듬해 암 체외진단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900억원 규모의 결핵백신 공장 준공에 나서면서 진단키트와 백신 생산에 나섰다.

2022년에는 하이센스바이오와의 합작으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면서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나섰다. 현재 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오리온이 이번 레고켐 인수로 항암제까지 바이오 분야를 확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레고켐은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글로벌 톱 플레이어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