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뭉친 '성난사람들', 에미상 8관왕…美 시상식 TV 부문 싹쓸이 [무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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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이 골든글로브에 이어 에미상 TV 부문까지 휩쓸었다.
'성난 사람들'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에서 8관왕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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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이 골든글로브에 이어 에미상 TV 부문까지 휩쓸었다.
'성난 사람들'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에서 8관왕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영화는 지난 8일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 작품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같은 부문에서 8관왕을 차지했다.
'성난 사람들'은 에미상 시상식 하루 전 열린 '제29회 크리틱스초이스' 동일 부문에서도 남녀주연상, 작품상, 여우조연상(마리아 벨로)을 수상했다. 올해 미국에서 열린 주요 시싱식 TV 시리즈 부문 트로피를 싹쓸이한 셈이다.
영화는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이성진), 작가상(이성진),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 캐스팅상, 의상상, 편집상까지 총 8관왕을 차지했다. 후보에 오른 11개 부문 가운데 남녀조연상과 음악상을 제외한 모든 트로피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연출은 물론 대본까지 집필한 이성진 감독은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사실 제가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낸 것"이라며 "이 쇼를 보고 자신의 어려운 경험을 털어놔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계, 이민자로 미국에서 살아가는 자신만의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가끔 느끼기에 세상은 사람들을 갈라 놓으려는 것 같다. 이 시상식에서조차 누군가는 트로피를 가져가고 누구는 아니다"라며 "이런 세상에 살다 보면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다거나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고 사랑받을 가능성조차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티븐 연은 '블랙 버드'의 테런 애저턴, '다머'의 에반 피터스, '위어드'의 대니얼 래드클리프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연은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 크리틱스초이스상에서도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무대에 오른 스티븐 연은 먼저 '성난 사람들'의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극 중 캐릭터인 대니에 대해 "솔직히 대니로서 살아가기 힘든 날들도 있었다. 대니를 멋대로 판단하고 조롱하고 싶은 날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앤드류 쿠퍼(포토그래퍼)가 내게 '대니를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줬다"며 자신만의 소감을 전했다.
여우주연상 수상한 앨리 웡도 동료 배우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계 배우 두 명이 동시에 남녀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가 2022년 아시안 배우 최초로 드라마 부문 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앨리 웡이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계 영화인이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 역시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에 이후 이성진 감독이 두 번째다.
지난해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10부작 시리즈물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한국계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다. 운전 도중 벌어진 사소한 시비에서 시작한 주인공 대니와 에이미의 갈등이 극단적인 싸움으로 치닫는 과정을 담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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