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만 2억개 버려진다"… 내 몸 데우는 핫팩, 멍드는 지구

문희인 기자 2024. 1. 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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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서 길거리에서 손에 핫팩을 쥔 채 이동하는 사람이 많다.

핫팩의 인기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실감할 수 있다.

특히 군 혹한기 훈련이 되면 침낭 속에 핫팩을 10개 이상 넣고 자는 장병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 대회인 LOL(League of Legend) 챔피언스리그 코리아(LCK)에서도 선수들이 핫팩으로 얼어붙은 손을 녹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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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이 부는 겨울철 날씨에 손을 녹이기 위해 핫팩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뉴스1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서 길거리에서 손에 핫팩을 쥔 채 이동하는 사람이 많다. 핫팩의 인기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실감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CU 점주는 "지난달부터 분말형(일회용) 핫팩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고 하루에 100개 이상 팔릴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핫팩은 겨울철 필수템이 된 지 오래다. 체온 유지에 도움을 주지만 분말형 핫팩은 여러 성분이 섞여 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버려지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번 쓰고 폐기하는 분말형 핫팩은 매년 2억개로 추정된다.

핫팩은 인기 캐릭터인 '쿠로미' '쿠키런' 등과 협업하면서 10·20세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말까지 핫팩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41% 증가했다. 지난해 12월16일부터 17일까지 세븐일레븐의 핫팩 매출은 전주 대비 1050% 급증했다.

핫팩은 쌀쌀한 날씨에 추위를 달래기 위해 사용된다. 특히 군 혹한기 훈련이 되면 침낭 속에 핫팩을 10개 이상 넣고 자는 장병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훈련이 끝난 뒤 분리수거장에는 핫팩 산더미가 쌓인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 대회인 LOL(League of Legend) 챔피언스리그 코리아(LCK)에서도 선수들이 핫팩으로 얼어붙은 손을 녹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하는 e스포츠 선수들의 특성상 손의 온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좋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분말형 핫팩은 부직포 포장재와 철가루, 활성탄, 규조토, 소금과 소량의 물로 제작된다. 일정 시간 핫팩을 흔들면 철가루가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해 산화 반응을 일으켜 온도가 올라간다. 한 번 온도가 올라가면 최소 8시간에서 최대 12시간까지 유지된다.

분말형 핫팩은 산화 속도를 촉진하는 촉매재(활성탄)와 질석, 톱밥 등의 물질이 섞여 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사진=문희인 기자


분말형 핫팩의 대안으로 떠오른 '충전식' 전기 손난로


다만 핫팩 내부에 들어있는 철가루에는 산화 속도를 촉진하는 촉매재(활성탄)와 단열재 역할을 하는 질석, 톱밥, 소금 등이 섞여 있어 철만 분리 배출하는 것이 불가하다.

부직포 포장재 역시 비스코스 레이온과 폴리에스터 등의 원료 섬유를 합성수지 접착제로 결합한 형태로 재활용할 수 없다. 포장재 생산 과정에서도 비스코스 레이온은 황화수소와 이황화탄소 등의 유해가스를 발생시킨다.

국가환경교육센터는 대기와 토양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다회용 핫팩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실리콘 온수 핫팩이다. 보온 물주머니에 끓인 물을 넣기만 하면 된다. 일부 제품에 따라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수도 있다.

충전식 전기 손난로는 단순히 충전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고 장시간 높은 온도가 유지된다는 강점이 있다.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은 수년간 재사용할 수 있어 일회용 핫팩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회용 핫팩은 온도가 식기 전 지퍼백에 온전히 밀봉하면 하루에서 이틀 사이로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결국 언젠가 버려지는 쓰레기가 된다. 환경업계는 겨울철 출근길 손의 따뜻함과 지구의 건강을 모두 잡기 위해 방한 장갑 착용과 재사용이 가능한 핫팩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문희인 기자 acn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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